과학뒤켠 vol.2 (2017.3)

서문

안녕하세요. 『과학뒤켠』 2호에 오신 여러분 모두 환영합니다. 『과학뒤켠』은 대전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에서 과학기술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정기적으로 발간하는 간행물입니다.

과학기술을 공부한다는 것은 어떤 뜻일까요?

“과학기술 공부”라 하면 사람들은 보통 복잡한 수학 공식이 잔뜩 적혀있는 문제들을 풀거나, 컴퓨터 앞에 앉아 하루종일 컴퓨터 언어와 씨름하거나, 미세한 세포 조직을 현미경을 통해 들여다 보며 실험 노트를 작성하는 모습 등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과학기술 공부”에는 이러한 것들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는 과학기술이라고 불리는 활동이 본질적으로 무엇이며, 이러한 활동을 하는 과학기술자들은 누구인지 질문을 던지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탐구합니다.

저희는 이런 탐구 또한 과학기술 공부의 일환이라고 생각하며,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학뒤켠』을 통해 주변에서 쉬이 볼 수 있는 또는 볼 수 없는 과학기술의 모습들을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과학뒤켠』을 통해 과학기술과 함께 해 온 또는 함께 해오지 못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것 입니다.
저희는 이러한 탐구들이 궁극적으로 “과학기술정책”이라는 학문의 시작이자 기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희는 이것이 과학기술정책을 연구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과학기술계 종사 연구자들, 과학기술자를 꿈꾸는 학생들, 변화하는 과학기술과 함께 자신의 미래를 그리려는 모든 사람들에게 일종의 <기초필수> 과목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뒤켠은 넓어질 것입니다.

저희의 탐구가 계속될수록 <기초필수> 과목의 내용은 풍부해질 것입니다. 더욱 다양한 관점, 방법, 내용들이 앞으로도 계속 더해질 것입니다. 이를 통해 과학기술의 뒤켠이 점점 넓어지고 다채로워지기를 기대해봅니다. 넓어진 뒤켠 앞에, 과학기술은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올 것입니다. 이에 1호에 이어 6개월 만에 발간된 2호에는 조금 더 넓은 과학기술의 뒤켠을 지면에 펼쳐보이려고 하였습니다. 먼저 잡지의 두께가 2배가 되었습니다.  1호에는 총 8개의 글로 여러분을 찾아 뵈었다면,  2호에는 총 16개의 글이 실려 있습니다.

더 많은 지면에 더 풍부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먼저 다양한 매체를 통해 과학기술을 바라보려 하였습니다. 우리의 일상생활, 뉴스, 신문을 통해 접할 수 있는 과학기술 뿐만 아니라 영화, 음악 등을 통해 과학기술을 바라보았습니다. 또한 더욱 다양한 목소리를 담으려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실제로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 과학기술자들의 목소리를 높이기 위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 과학기술정책 담론을 형성하기 위해 포럼에 직접 참여한 사람 등 뒤켠에서 들리는 여러 목소리를 포착하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그리고 <특별섹션: 창업뒤켠>을 신설하여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과학기술과 창업의 관계를 다양한 각도에서 집중 조명하였습니다.

과학기술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로서, 앞으로도 과학기술의 뒤켠에 불을 밝히기 위해 다채로운 시도들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저희의 시도들은 학생으로서 매일 받는 대내외적인 자극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자명하게는 교내의 여러 수업부터, 국내외 학회 또는 각종 포럼까지, 이 모든 활동은 저희의 뒤켠이자 다양한 영감의 원천입니다. <수업뒤켠> 코너의 신설을 통해 짧게나마 저희의 뒤켠을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하였습니다. <수업뒤켠>을 통해 저희가 과학기술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무엇을 보고 어떤 것을 느끼며 이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 조금이나마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1호에 이어 2호가 발간되어 정말 기쁜 마음입니다. 앞으로도 3호, 4호 아니 10호, 20호가 나올 수 있도록,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호 편집장 신유정 behindsciences@gmail.com


사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시, 소설, 그림, 영화와 같은 작품들이 사회의 단면들을 보여주듯 우리는 과학기술 역시 세상의 여러 모습을 반영하는 훌륭한 창이라고 생각한다. <사회> 섹션에 실린 글들은 과학기술이 만들어지고, 배포되고, 사용되고, 사라지는 방식을 관찰함으로써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이해하고자 한다. 과학기술이 인간의 삶에 눈부신 진보와 편안함을 불러왔다는 (어디서 많이 들어본) 해석 대신,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들에 집중하고자 한다.

신희선은 우리나라 POS 시스템의 역사를 살피고, 그것이 실제 사용되어온 모습은 우리가 처음 기대했던 방식과 달랐으며 그것이 우리 사회에서 “믿음”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고 주장한다. 사회학을 공부하는 문병준은 기술자본가로 대표되는 앨런 머스크를 신화화하는 장소로 영화 “아이언 맨”을 주목하며, 기술과 자본이 점점 분리불가능한 관계로 변모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문화

과학뒤켠 잡지에 문화섹션을 만드는 것은 도전적인 작업이다. 문화가 애초에 정의하기 어려운 개념인데다가 (정의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용감한 일이기도 하다) 그것을 어떻게 과학과 연결지을지도 더욱 머리 아픈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과학뒤켠에서 문화에 대해 지속적으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문화섹션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과학과 문화를 어떻게 같이 설명할 수 있을까? 문화라는 말은 과학의 어떤 면을 보여주는가? “과학문화”라는 표현은 누가 사용하는가?

과학뒤켠 2호의 문화섹션은 1호에서 시작한 고민을 좀더 넓은 스펙트럼으로 확장하는 시도가 될 것이다. 첫번째 글인 “Deus Ex Cultura”는 현대 문화인류학자의 ‘문화’ 개념에 대한 고민들을 토대로 하여, 우리나라 정책 문서에서 등장하는 “과학문화”라는 말에서 가정하고 있는 경계들과 정치성에 대해 비판적으로 이야기한다. 두번째 글인 “연구실 뒤켠 엿보기”는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 워크(ESC)”의 지금까지의 활동들과 철학에 대해 소개함으로써, 과학기술인들이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행위의 의미를 되짚어본다. 마지막으로 “Sound Remade”는 악기의 개발과 음악의 작곡이 과학기술의 발달과 함께 진화해온 과정에 대해 소개함으로써, 과학과 문화의 한 일면(즉, 음악)이 어떻게 밀접하게 설명될 수 있는지 살펴본다.

 

창업뒤켠

현재 우리나라를 관통하는 여러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창업이다. 다 양한 정부 정책과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창업이라는 키워드는 자주 논의되고 있으며, 실제로 다양하고도 많은 새로운 업체들이 ‘스타트업’이라는 명칭과 함께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스타트업은 특히 과학기술과 연계되어 발전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에 우리 과학 뒤켠에서는 이번 호에 특별 섹션으로 창업이라는 주제를 다루기로 결정하였다. <창업뒤켠> 섹션에서는 창업이라는 과정 속의 각 요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며, 각자에게 있어 창업이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 무엇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창업인지를 들어보고 우리 사회가 마주한 새로운 변화의 의미를 찾아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서지현은 KAIST의 K-School을 중심으로 학교라는 공간이 어떻게 창업을 이끄는 새로운 위치로 변화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이다은은 창업지원정책에 대한 연구를 통하여, 국가 정책과 지역 그리고 학생들이 어떠한 연계성을 지니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장동현의 글을 통해 창업과정 안에 속해 있는 내부자의 시각으로 사회적 변화를 이해해보고자 시도하였다.

 

 

정책

“과학기술정책이면 뭐 4차 산업혁명이나 사물인터넷 같이 요즘 뜨 는 단어나 기술 하나 가지고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지 쓰면 되는거 아니냐?”

오랜만에 만난 과학고등학교 동기인 이공계 대학원생 친구에게 석사학위논문 주제 선정에 대한 고민을 토로한 후 돌아온 말이었다.

“……그런 거 아니야.”

머쓱해 하는 친구에게 그 이상 덧붙일 말을 찾지 못했다. 친구의 과학기술정책에 대한 인식이 유별난 것도 아니라서 더더욱 뭐라 할 말 이 없었다. 이후 대화 주제가 바뀌었지만, 마음 속으로 ‘그게 아니면 뭔데?’라고 물었을 그 친구와 그와 같이 궁금해 할 많은 사람들에게 과학뒤켠 <정책> 섹션 일독을 권하고 싶다.

과학뒤켠 <정책> 섹션은 앞켠의 ‘포장지’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과학기술정책의 뒤켠에서 일어나는 치열한 고민과 토론, 공부와 연구를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 또한, 결코 부족하다고 할 수 없는 과학기술정책을 논의하는 ‘자리’와 ‘자료’ 중 중요한 것들을 재조명하고 재논의할 것이다. 뒤켠을 보다 살아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함이다.

‘4차 산업혁명’과 ‘연구개발투자의 역설’은 어떤 연관성을 지닐까? 잘 어울리지만은 않는 두 논의의 연결로 이번 호의 정책섹션을 열고자 한다. 이인건 석사과정의 글은 구호처럼 쓰이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엄밀한 검토가 필요하듯, 기정사실화된 우리나라의 연구개발 투자 비효율 문제 역시그 여부부터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한다.

이어지는 안오성 박사과정의 글은 ‘혁신정책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세울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렸던 과학기술정책포럼의 논의를 되살 려 이어가고자 한다. 이른바 메타과학기술정책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에 ‘과학기술정책의 민주화’가 있다는 그의 주장은 그 표현만큼이나 무겁다.

마지막 <Short Policy Review>에서는 지난 호와 마찬가지로 쌓여 만 가는 수많은 정책보고서들 중 특히 메아리가 필요해보이는 보고 서의 리뷰를 시도한다. 리뷰는 숱하게 불평과 불만이 나오지만 최근 까지 국내에선 정량적 연구가 수행된 적이 없는 ‘연구자 행정부담’ 문제와 새로운 시대적 요구를 맞이하고 있는 대학의 지역 연계 문제를 논한 두 보고서와 함께 지면상 대화를 나누고자 한다.

 

수업뒤켠

<수업뒤켠>은 설명하기 힘든 섹션이다. 이 섹션에 실린 글들은 수업에 관한 이야기일 수도 있고,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교실 안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누구나 공감할 수도 있고, 아무도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다. 다만 이 섹션은 우리가 걷고, 생각하고, 읽고, 쓰고, 얘기 나누고, 공부하면서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담은 짧은 글들을 소개한다. 학생들에게, 특히 과학기술정책학을 공부하는 우리들에겐 교실의 경계는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수업의 연장이다.

 


뒤켠의 뒤켠

총 1,500여 명의 분께서 『과학 뒤켠』 1호를 찾아주셨습니다. 1,500여 명이라는 숫자는 온라인에 게재되어 있는 『과학 뒤켠』 1호 페이지의 조회수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처음 발간된 간행물에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관심을 보여 주셨습니다. 링크만 클릭하고 읽지 않으신 분들도 많겠지만, 앞으로 저희가 계속해서 발전된 간행물을 발간한다면 그 분들 모두가 저희 간행물의 애독자가 되시리라 확신합니다. 2호를 준비하면서 다양한 새로운 실험들을 해보았습니다. 외부 필진도 초대하여 필진 층을 넓혔고, 특별 섹션도 마련해 보았으며, 수업 뒤켠이라는 새로운 코너도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덕분에 더나은 2호가 발간된 것 같아 뿌듯한 마음입니다. 막 태동하기 시작한 간행물에 기꺼이 소중한 글을 보내주신 외부 필진들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다채롭고 신선한 모습으로 독자 여러분께 계속 찾아올 것을 약속 드리며, 『과학 뒤켠』 2호를 찾아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 드립니다.


 

편집장 신유정
섹션장 신희선 (사회) 조승희 (문화) 박준혁 (창업) 전준하 (정책)
운영진 김성은 김예슬 방혜리 안오성 우정민 윤기준 홍성재

WordPress.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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