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책을 공부하며 다시 본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박사과정

양승훈

seunghoonyang@kaist.ac.kr


 

2019년 1월 26일, 조선업과 조선업에 기반을 두고 사는 산업도시 거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자 내 첫 책인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i] 가 출간됐다.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는 1973년 대우조선해양(이하 대우조선), 1974년 삼성중공업이 들어오면서 만들어낸 노동자공동체인 ‘중공업 가족’의 형성과 그들이 이룩한 것들에 대해 살핀다. 두번째로 책은 엔지니어 문화에 대해 다룬다. 1970년대 중화학공업화 이후 산업정책과 인력양성정책이 만들어 냈던 엔지니어들과 이른바 신세대 엔지니어들의 일하는 방식을 조선소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서 풀어낸다. 마지막으로 조선업 위기가 찾아 오면서 거제 주민, 하청 노동자, 엔지니어 등 다양한 주체에게 벌어진 일들에 대해 살펴보고, 정책적 제언을 한다.

 

오래된 습관, 복잡한 반성[ii]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는 정체가 모호한 책이다. 얼마전 과학잡지 에피의 뒤풀이 자리에서 책을 ‘에스노그래피(ethnography)’라고 했는데, 사실 이 책은 질적 연구라고 하기에는 두 가지 학문적인 문제가 있다. 첫째로 IRB(Institutional Review Board)[iii] 에서 요구하는 연구동의(informed consent)가 없고, 연구참여자들이 했던 발언의 명확한 인용과 기재가 없다[iv]. 둘째로 기존의 연구들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검토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른바 학문적 ‘지형 파악’에 큰 도움을 주지 않는다. 내 나름의 해명하기 위한 대답은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는 ‘책으로 정리된 필드 노트’라는 것이다. 회사를 다니면서 ‘직장인’의 정체성으로서 경험하며 기록해 둔 것들의 정리이자, 인류학을 공부하며 어쩔 수 없게 형성한 ‘연구자 정체성’을 가진 내가 부딪히게 된 ‘낯선 세상’에 대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설명보다는 기술(description)을, 기술보다는 에피소드의 나열을 많이 할 수밖에 없었고 분명한 이론적 약점을 지닐 수밖에 없었다.

책을 내면서 두 가지 고민을 지속적으로 했다. 첫 번째는 학문적인 엄밀성과 ‘읽히는 책’에 대한 고민. 시장에 내는 책은 읽혀야 한다는 게 지론이다. 그 전까지 책을 써 본 건 서평집의 챕터[v]와, e북 한 권[vi]이 전부였지만 나름 ‘글쟁이’의 정체성을 10년 넘게 유지하다 보니 읽히지 않는 글은 죄악이라고 생각했다. 덕택에 출판 편집자와의 끝없는 편집을 6개월을 넘겼다. 남들은 교열지[vii]를 받고 나면 “아 책이 나오는 구나” 한다는데, 나는 그 이후에도 몇 달의 시간이 더 필요했다. 그런데 처음의 고민이 쉽게 읽히는 문장이었다면, 초고를 털고 나서부터 두려움이 엄습해 왔다. “이건 내 ‘뇌피셜’일 뿐인 거 아닌가?” 애초에 충분한 문헌 연구를 하고, 인터뷰를 모아두고, 통계자료를 모아두고, 지표 들을 정리하고 나서 책을 쓰는 게 정석일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책을 쓸 때는 일단 글을 쓰고, 써놓고 불안한 부분만 나머지 자료를 보충하기 일쑤였다.

두 번째 고민은 좀 다른 결이었다. 책을 써서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지에 대한 윤리와 정치의 문제[viii]. 먼저 윤리의 문제. 책에 등장하는 산업도시 거제, 특히 대우조선해양에 다니는 ‘중공업 가족’들에 대한 비난이 가해질 수 있었다. 반대로 ‘정실주의’적인 태도로 ‘방어’하기 위한 것이 책의 집필 목적인 것으로 간주될 수도 있었다. 이 두 가지 상황이 걱정이 됐다.  “그거는 네가 보고 싶은 대로 우리를 보고 쓴 거 아니냐? 왜 우리를 왜곡하냐?”라는 비판을 들을까 잠을 설치기도 했다[ix]. 또한 정치의 문제. 책이 나오고 며칠 지나 마침 현대중공업이 정부와의 ‘빅딜’을 성사시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 프로세스가 진행되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산업은행, 산업통상자원부, 경상남도, 대우조선노동조합 등에서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를 구매하고 내 목소리를 듣고자 했다. 조선업에 관련된 논문이나 책을 쓰는 연구자가 드물기 때문에, 연구 분야에 상관 없이 현재 업황에 대한 전망을 요청 받는다. 언젠가 조선업의 역사를 연구하는 배석만 선생이 조선업 위기 상황에서 계속 전화통을 붙들면서 기자에게 전화를 받았다는데, 나는 좀 더 ‘내부자’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 기자들에게 쉽게 노출되고 말았다. 내가 어떻게 말하느냐가 정책의사결정과정, 인수합병(M&A)을 좌우 하진 않아도 혹시나 괜히 바람 잡는 데 동원될까 전전긍긍하기도 했다[x].

 

어쩌다 연구자’의 책 – 주어진 연구자 정체성

이런 상황을 놓고 보자면, ‘어쩌다 대학원생’이 되어 숱한 고뇌의 시간을 보내면서 ‘연구자 정체성’을 벼리는 것이 적지 않은 대학원생의 경로인데, 나는 학술서와 교양서의 분류가 모호한 정체의 책을 이미 냈고, 대학에서 ‘어쩌다 연구자’로 이미 자리가 잡힌 상황 속에서 곧바로 풀어야 할 조선업, 엔지니어와 혁신정책이라는 현안과 아카데미아에서 입증할 연구 질문에 직면해 있었다. 나는 언제나 조선소 ‘야드[xi]’의 회의실, 사무동 중역회의실, 그리고 2015년 청와대 서별관의 구조조정 의사결정 속에 있었다.

 

엔지니어 문화에 대한 논평: 난 좀 더 엔지니어 연구를 읽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논평하고 싶은 책의 내용 두 부분. 먼저 엔지니어 연구. 책의 2부인 「오래된 습관, 복잡해진 세계」에 대한 비평이다. 나는 박정희 정권의 중화학공업화와 전두환 정권의 기술 드라이브를 통해 대거 산업계에 진입하게 된 이들을 책에서 ‘작업장 엔지니어’(workplace engineer)[xii] 고 불렀다. 기능 올림픽을 통해서 국위를 선양하고, 회사에 입사해서는 일본 등 선진 제조업 국가의 도면을 전수하고 현장의 생산직 노동자들과 조율하는 과정을 통해서 점진적 혁신(incremental innovation)과 급진적 혁신(radical innovation) 모두를 달성했던 1970~1990년대까지 조선소에 입사했던 엔지니어들[xiii] 그들의 맞은 편에는 ‘탈추격’과 ‘기본설계’라는 ‘발전국가 다음’의 산업정책을 대표하는 키워드가 산업계를 풍미하던 시절 ‘창의적’으로 간주되며 2000년대 이후 대거 입사한 ‘랩실 엔지니어’(laboratory engineers)들이 앉아 있다.

책은 이른바 ‘세대 문화’의 차이와 한국 엔지니어의 역사를 함께 살피면서 논의를 진행한다. 좀 더 명확하게는 세대를 축으로 작업장 엔지니어와 랩실 엔지니어를 나누어 그들의 일하는 방식과 ‘배움과 성장’이라는 학습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이어서 같은 세대 안에서 지역 관점으로 수도권 대학 + 과학기술연구중심대학 출신 엔지니어와 부∙울∙경 소재 대학 출신 엔지니어를 다루고, 젠더 관점에서 여성 엔지니어의 문제를 다룬다.

2018년 10월 25일 가을 STP 콜로키움 <작업장 엔지니어와 랩실 엔지니어: 혁신과 엔지니어 문화>에서 발표한 바 있지만, 일하는 방식의 차이가 조선소 내부의 세대간 소통 문제 대부분을 차지한다. 영국,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일본 조선소를 돌아다니면서 도면을 베껴오고 선배에게 ‘맞아가며’ 어깨 너머로 엔지니어링을 ‘익힌’ 엔지니어들과 대학에서 공학과 이에 기반을 둔 시뮬레이션과 CAD[xiv]로 엔지니어링을 ‘배운’ 엔지니어들의 관점 차이는 업무에 있어서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 도면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보고 결재하고 상사나 동료의 피드백을 받아 구글 도큐멘트처럼 실시간으로 온라인에 구현된 작업환경에서 고칠 수 있는데, 구태여 테이블을 가득 채우는 크기의 종이에 출력하라는 작업장 엔지니어 선배의 말에 랩실 엔지니어 후배는 불만을 표한다. 작업장 엔지니어는 설계 오작이 날 때마다 “종이배를 만들 거냐”면서 후배에게 안전화와 안전장구를 채워 현장으로 보내려 한다. 랩실 엔지니어는 “아니 전화도 있고, 메신저도 있고, CAD에 입력하면서 현장으로 바로 날아가는데”라면서 툴툴대며 안전화를 신는다. 그들이 생각하는 현장은 엔지니어링 센터의 컴퓨터 앞이다. 궁리하고 최적화된 답을 찾아만 낸다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차이는 없다. 문서의 처리도 갈등 요소다. 많은 제조업체는 2000년대 중반 ERP[xv]를 도입하며 또한 클라우드와 유사한 문서관리 시스템 또한 도입했다. 도면과 기술문서를 캐비닛에 문서철로 보관할 것인지, 온라인에서 볼 것인지도 입장이 갈린다. 구글링도 문제다. 온라인으로 논문을 찾아보는 것과 “현장(現場)에서 현물(現物)을 보고 현실(現實)을 파악한다”는 삼현주의(三現主義) 또한 충돌한다. “공부는 집에 가서 하고 회사에서는 일을 하라”는 선배와, 업무의 아이디어를 논문과 배포된 기술문서를 통해 얻겠다는 후배. 이러한 갈등은 해양플랜트 공정의 어려움으로 엔지니어링 자체가 과부하 걸리는 상황[xvi]속에서 전면적으로 폭발하게 되고, 구조조정을 하기도 전에 많은 젊은 엔지니어들의 퇴사를 부추기는 상황과 맞물려 버렸다.

그런데 이러한 선후배간 일하는 방식의 차이를 책에서 과도하게 이른바 ‘애자일 방식[xvii]’에 묘사되는 대로 ‘새로운 방식’과 ‘낙후된 방식’으로 구분한 것에 대해서는 엄밀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베일리와 레오나르디가 쓴 『기술 선택』[xviii] 은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신기술이 엔지니어들에게 적용될 때, ‘업’에 따른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음을 강조한다. EPC[xix]산업과 자동차, 하드웨어 설계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들이 실제 현업에서 만지게 되는 도구는 다를 수밖에 없다. 양산형인지 주문형 제작인지, 정보가 시장의 주요 엔지니어들에게 공유되는지 아닌지, 현물을 보는 것이 어떠한 의미를 주는지에 따라 엔지니어에게 필요한 신기술은 다를 수밖에 없다. 게다가 무엇이 혁신인지에 대한 정의도 다르다[xx]. R&D 단계에서 혁신이 벌어지고 생산 단계에서 오로지 ‘수율’ 달성과 공정 최적화를 목표로 하는 산업과, 실제 생산 단계에서 주요 혁신이 주문주와 엔지니어와 감독자의 상호작용 속에서 발생하는 산업은 엔지니어의 일하는 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다. 세대간 차이를 강조하다가 구체적 산업의 맥락을 놓치게 된 경우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의 지리적 분업』이라는 도린 매시의 관점[xxi]에서, 지방 생산기지와 수도권 기획 및 연구개발이라는 지리적 분업이 유지되던 한국의 제조업이 2010년대를 경유하면서 생산기지의 ‘인재난’에 허덕거리고, 엔지니어들이 ‘지식기반산업’의 허브인 판교 등으로 가는 양상을 조선업 관점에서 살펴본 것은 유효하다. 그리고 그 이유 중 하나로 ‘남초도시’이자 ‘남성생계부양자 경제’가 작동하는 부∙울∙경 지역의 산업도시가 갖고 있는 문화적 특성을 지적하는 것은 여전히 더 전개해야 할 논의다. 여성과 정주를 짝짓고, 청년과 일자리를 연결하는 지역 산업정책의 태도는 역으로 “여성에게 일자리를, 청년에게 정주를”이라는 구호로 전환되어야 한다.

따라서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 이후 좀 더 확장해 보고 싶은 논의는 산업도시의 여성 엔지니어다. 남학생의 경우 지역 공과대학을 나오면 정규직 대기업 엔지니어가 되는 길이 열려 있는데, 여성 공학 인재는 거의 채용되지 않는다. 9:1에 가까울 정도의 성별 차별이 존재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대부분의 엔지니어링 업무는 사무실 작업과 실험실 작업이 되었지만, 주요 중공업은 여전히 남성만 채용한다. 이 문제에 대한 여성 엔지니어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어야 한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베일리와 레오나드가 『기술 선택』에서 제기했던 것처럼 업종별 일하는 방식, 기업의 규모에 따른 세대, 지역, 젠더의 문제에 대해서도 좀 더 검토해 보려 한다.

 

한국의 산업정책과 경로의존성, 그리고 다음: 뒤집힌 선형 모형(Reversed Linear Model), 국가혁신시스템(NIS), 그리고 과학기술인력 정책

두 번째로 논평하고 싶은 부분은 과학기술정책통론을 배우면서 책에 대해 생각하게 된 점들이다. 과학기술정책통론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선형모델이었다. 기초연구 à 응용연구 à 연구개발 à 생산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논리적 도식[xxii]을 보면서 우선 역사적으로 각 단계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에 대해 생각했다. 미시적으로는 회사에서 선박을 건조할 때마다 짜는 생산 계획이 생각났다. 머릿속으로는 설계는 기본설계 à 상세설계 à 생산설계 하는 식으로 순서가 그려지고, 건조는 강재절단(steel-cutting)가공(surface preparation) à 조립(assembling) à 탑재(erecting) à 의장(outfitting) à 도장(painting) à 시운전(sea trial) à 인도(delivery) 하는 식으로 순서가 그려진다. 그런데 실제로는 모듈화되어 많은 선박 블록들이 바깥에서 조달되고, 야드의 운용에 따라서 순서가 바뀌는 일이 부지기수다. 거시적으로는 한국의 조선업이 어떻게 배를 지을 수 있게 되었는가에 대한 질문. 설비투자를 하고, 해외의 생산기술부터 배우고, 생산설계 à 상세설계 à 기본설계 순으로 설계가 고도화되고, 그 이후 주요 부품과 장비를 국내 기업들과 국산화하면서 연구개발을 늘려오는 방향으로 진행했다. KIST의 초창기 조선업과의 협업 과제는 생산기술이 시작이었다. 구미의 기술을 엔지니어들이 모방하기 위해 제품을 분해하고 재조립하는 역설계(reverse engineering)을 시행했다면[xxiii], 한국의 중화학공업화와 조선업의 발전은 ‘뒤집힌 선형 모형’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이러한 해석은 한편으로 ‘사치재로서의 기초 연구’라는 관점의 편을 드는 것에 가깝다. 즉 기술을 발전시키는 게 우선이고, 산업에 기반을 둔 경제성장을 이룩한 다음에야 기초연구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는 것. 카이스트 설립 당시 정근모 박사가 “노벨상 말고 한국의 수출주도 산업발전에 초점을 두라”고 강조했던 지점이 떠오른다[xxiv]. 박정희의 발전국가와 오원철의 ‘엔지니어링 어프로치’가 떠오른다[xxv]. 이 지점에서 한국의 조선업을 만들어 낸 중화학공업화와 산업정책을 특수한 사례로 봐야 하는 것인지, 동아시아의 발전국가를 모두 묶어서 하나의 일반화된 범주로 묶을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생긴다. NIS 관점에서 한국의 ‘고유성’이란 것은 어떻게 해석할 것이며[xxvi], 조작화된 변수를 추출해 지표화 한다면[xxvii] 무엇을 특화시킬 것인가?

그런데 응용연구나 산업기술연구가 먼저냐 기초 연구가 먼저냐 하는 질문 자체는 허위에 가깝다. 1960~70년대 산업화 시기 최형섭, 오원철, 정근모 등의 선각자 세대는 세운상가 엔지니어들처럼 리버스 엔지니어링으로 공학을 익힌 것이 아니라 구미 선진 자본주의국가에서 유학을 경험했고, 과학을 공부한 사람들이다[xxviii].  국가가 응용연구와 산업기술연구에 투자하려 해도 결국 기초과학 역량이 있는 인적자원이 필요하다.

문제는 인적 자원이 ‘충분한가’와, ‘어떻게’ 그 인력을 ‘배움과 성장’의 선순환에 집어넣을 것인가에 있다. 먼저 인력 수급의 문제.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상공부와 과학기술부는 연단위로 기술직, 기능직 인력 수급계획을 세웠다. 조선업계 역시 ‘직업훈련소’ 체제를 활용했다. 기계공고출신 ‘작업장 엔지니어’ 공급은 사활이 걸린 정부의 목표였다. “인력이 부족해서 뒤쳐지게 생겼다”[xxix]는 ‘충격과 공포’ 조장이 비단 한국만의 일이 아니었다는 것을 전한다. 그러나 인구학 관점에서 테이텔바움이 지적하듯 흐름이 지나가면 공급은 언제든 과잉이 되고, ‘산업역군’들은 ‘잉여인력’이 되기 일쑤다. 2010~2015년까지 일터를 채웠던 사내 하청 노동자와 사내 하청 설계업체의 엔지니어들은 2016년부터 해양플랜트 건조 물량이 줄어들자 모조리 해고되거나 업체 도산 앞에 놓였다. 노동이 유연한 만큼, 숙련을 표준화하고 재교육-노동시장 재진입과 생산직의 엔지니어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내는 적극적 노동시장 체제와 과학기술인력 양성 체제가 있는 독일이나 북유럽 국가들[xxx]과 달리 한국에서는 ‘치킨집’만이 기다릴 따름이다. 두번째 문제, 즉 과학기술인력 정책의 문제가 도출된다.

사실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의 에필로그에 담긴 정책적 제안은 이 부분들을 탐색하고 썼어야 했다. 책의 개정판을 낼 기회가 생긴다면, 산업도시의 오래된 제조업은 어떠한 엔지니어들을 어떻게 키워낼 것인지에 대해 조직론적 탐색을 하거나[xxxi], 한국의 전환기 적극적 혁신정책[xxxii]과 엔지니어의 배움과 성장, 제조업 구조조정의 문제를 지리적 분업과 수도권 집중 및 지방소멸의 문제[xxxiii]와 함께 엮어서 보론을 써 보고 싶다.

 

정책의사결정과정과 조선업 구조조정: 결정의 본질과 공공정책론

마지막으로 책에는 잘 언급하지 않은 부분인 정책의사결정과정과 산업 구조조정, 특히 조선업 구조조정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려 한다. 정확히는 책에 담기 어려웠던 내용이다. 2015년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에는 산업은행이 파견한 경영관리단이 상주하기 시작한다. 구조조정의 서곡이었다.

경영관리단은 첫째,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안’ 수립 및 집행을 추진했다.  ‘자구안’은 구조조정을 의미한다. 실용적 차원에서 볼 때 구조조정은 물적 구조조정과 인적 구조조정이다. 물적 구조조정은 비용과 수익(Cost and Benefit) 관점에서 봤을 때 비용이 큰 부분이나 전략적으로 가장 ‘고가’로 팔릴 수 있는 부분을 매각하여 현금흐름을 복원시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대우조선의 몇 개 자회사가 매각되었고, 회사의 설비 중 값이 나가는 것들이 정리됐다. 인적 구조조정은 주지하는 대로 임금반납, 무급휴직, 희망퇴직 등의 조치를 의미한다. 인적 구조조정의 과정으로 가장 먼저 일정 부분의 임금 반납이 진행됐다. 곧이어 1차 50세 이상 사무기술직 차장/부장급과 생산직 시니어, 2차 사무기술직 대리 이상이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무급 휴직은 2017년부터 릴레이로 1개월씩 진행됐다.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은 “국민이 요구하는 피와 땀을 흘리는 노력”에 대해 언급했다[xxxiv]. 1998년 현대자동차, 2007년 쌍용자동차 등에서, 그리고 2010년대 부∙울∙경 중소 조선소에서 동일하게 벌어진 조치와 메시지였다. 둘째로 경영관리단은 경영정상화 달성 이후 공기업 상태 회사의 M&A를 통한 ‘새 주인’ 찾기를 진행했다. 경영관리단은 2019년 대우조선을 현대중공업에 매각했다. SK그룹과 삼성중공업에 타진하던 과정이 실패하고, 결과적으로 현대중공업그룹과의 빅딜이 성사된 것이다.

과학기술정책학을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보강하고 싶은 주제는 구조조정 과정에 대한 정책의사결정 관점에서의 평가다. 산업은행은 1998년 IMF 구조조정 과정 이후 정부의 산업구조조정 업무를 총괄했다. 모든 구조조정은 사례별 차이는 있지만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됐고 결과적으로 실패였다. 2013년 당시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대우증권, 대우조선, 금호건설 등 십 수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국내 최대 재벌’이 됐다.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정상화를 한 후 매각한다고 했는데, 경영정상화에 실패하거나 ‘제 짝’을 찾아주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2008년에는 대우조선을 한화그룹에 매각하려다 실패했다. 2013년에는 STX조선해양에 경영관리단을 파견했지만, 결과적으로는 2017년부터 진행된 법정관리라는 결과였다. 심지어 대우조선에 파견된 경영관리단은 STX조선해양에 파견된 그 구성원 그대로였다.

좀 더 분석적으로 질문하자면, 1) 정부와 산업은행, 그리고 휘하의 경영관리단이 갖고 있는 의도와 목표가 시기에 따라 어떻게 변해 왔는지, 2) 이들의 ‘산업’에 대한 생각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3) 이들이 고려하는 구조조정의 로드맵은 적실한 것인지, 4)2015~2017년 구조조정 상황에서의 의사결정구조에 대해 평가해야 한다. 도무지 그 결정의 본질은 무엇인가? 앨리슨이 『결정의 본질』에서 언급한 모두를 관통하는 합리성인가, 부처간 이해관계인가, 정치적 투쟁인가? 아니면 부∙울∙경 지역 지방선거와 총선에 대한 정치적 고려인가[xxxv]?

가능하다면 이러한 분석적 질문들과 1973년부터 진행되었던 일련의 중화학공업이 만들어 낸 수출주도 산업 체제, 그리고 과학기술체제에 대해 함께 엮어 사고해 보고 싶다. 물론 거시적 맥락화와 더불어 모여 먹고 마시고 떠들던 엔지니어 친구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함께 위치시킬 것이냐의 문제는 남는다.

 


읽을거리

읽을거리_1_technology choices (1)

 

Diane E. Bailey & Paul M. (2015), Technology Choices, The MIT Press.

새로운 기술은 어떻게 생산현장에 도입되는가? 엔지니어의 일을 건축설계, 자동차설계, 하드웨어설계 분야로 나눠 방대하게 수행된 인터뷰 분석을 통해 분석한다. 사회구성주의와 기술결정론을 넘어 ‘업이 결정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테제. 구체적인 엔지니어들의 인터뷰를 읽어보는 것도 큰 재미가 있다. 정책적 함의 부분을 읽다보면 <Making in America>에 대한 미국 민주당 정부 주변 자문들의 생각을 유추해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읽을거리_2_the nature of technology (1)

 

W. Brian Arthur (2011), The Nature of Technology, Free Press.

이 책을 읽고 나서 어렴풋하게 생각하던 이/공계 간의 차이, 그리고 엔지니어의 일에 대해서
범주화 시키고 분석의 틀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어느 구절엔가 나오는 엔지니어에 대한 정의가
죽비를 내리쳤다. “엔지니어는 오늘도 주어진 문제를 풀기 위해 끊임없이 뭔가를 궁리하고 있다.”

 

 


[i] 양승훈 (2019),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 오월의봄.

[ii] 이 절의 제목은 이재원 외 (1998), 『오래된 습관 복잡한 반성』의 제목을 차용했다. 하던 대로 쓰되, 이런 저런 반성을 하겠다는 의미이다. 이재원 외(1998). 『오래된 습관 복잡한 반성: 90년대 학생운동의 성찰과 전망』, 이후.

[iii] 기관생명윤리위원회. 인간대상연구, 인체유래물연구, 인체유래물은행, 배아등의 생성 및 관리, 배아등을 이용한 연구, 유전자검사 및 유전자치료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할 경우에 약간의 예외를 제외하면 IRB의 승인이 필요하다.

[iv] 이유는 책의 인터뷰 참여자들이 명시적으로 본인의 발언 언급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책에는 대우조선이라는 기업이 특정되어 있고 인용문을 읽으면서 인터뷰 참여자 각각의 직무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독자들이 읽을 경우에야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직원들이 읽을 경우 인터뷰 참여자가 인사상 불이익이나 회사 생활에서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v] 변정수 외 (2011), 『20대: 오늘, 한국 사회의 최전선』,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vi] 양승훈 (2017), 「사라진 영국의 산업도시: 조선업 실무자의 유람」, publy (https://publy.co/set/94)

[vii] 출간 과정에서 기본적인 오탈자나 비문, 그리고 문장 구성 등을 수정한 후 편집자가 출력해서 저자에게 전달하는 글 뭉치. 저자는 교열지에 다시 빨간 펜을 대고 수정하고 의견을 내는 과정을 거치지만 대체로 이 단계에 오면 책이 끝나간다는 의례적인 의미가 있다.

[viii] Earl R. Babbie (2005) 중 2장 「 사회탐구: 윤리와 정치」에 나오는 개념을 참조했다. Babbie Earl, 이성용 외 옮김 (2013), 『사회조사방법론』, Cengage Learning [Babbie, Earl (2005) The Basic of Social Research, California: Zhacomson Wadsworth.]

[ix] 실제로 페이스북 친구이자 회사의 상사였던 선배의 서평에서 그런 언급을 들은 적이 있다. “저자의 시선은 딱 경계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 언저리에서 계속 거제를 관찰한다. ‘중공업 가족’에 대한 불편한 감정이 글의 곳곳에서 보이곤 한다. 이러한 불편한 감정은 내가 겪으면서 느꼈던 감정이라기 보다 시작부터 ‘이해할 수 없는 문화’에 어쩔 수 없이 편입된 이의 이야기처럼 읽혀진다.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세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데 거제는 조선 산업에 기대어 그들만의 사회를 구축하였다. 그러나 그들만의 문화는 세상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며 살아왔던 새로운 이주민(신입 사원들)들과 갈등을 겪고 있으며, 조선 산업 경기가 위축되면서 새로운 이주민들은 떠나고 남은 이들은 어쩔 수 없이 고민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저자의 시각은 비약해서 표현하자면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에서의 해원의 시각과 유사하다고 생각된다.” (https://www.facebook.com/kwangsan.chun/posts/2231097170310425)

[x] 출간 후 특강, 세미나, 학회 발표 어디를 가서도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은 “조선업 망해요?”와 “대우조선 매각해야 합니까?” 심지어, 과학사 연구자들의 국제학회(ICHSEA 2019)에서도 똑같은 질문을 들었다.

[xi] 조선소 작업 공간을 부르는 말. ‘shipyard’에서 파생된 말로 보인다.

[xii] 본문에서 나는 작업장 엔지니어(workplace engineer)와 랩실 엔지니어(laboratory engineer)를 구분한다. 이는 서구 엔지니어의 역사를 다룬 『근대 엔지니어의 탄생』(문지영 외, 2013)에 등장하는 표현인데,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에서는 한국적 기준을 적용하여 중화학공업에 의해 탄생한 작업장 엔지니어, IT 인프라의 세례를 받고 4년제 이상 공과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한 주니어 세대를 랩실 엔지니어로 칭한다.

[xiii] 책에서는 생산직 노동자(기능직)와 엔지니어(기술직, 연구개발직)을 구분한다. 특히 조선업에서 엔지니어는 도면을 그리는 설계 엔지니어, 생산 프로세스를 기획하고 설계하고 운영하는 생산관리 엔지 니어, R&D엔지니어를 뜻한다. 그리하여 조선소에서는 사무직과 기술직을 통칭하여 사무기술직이라 부른다. 1980년대까지 기술직은 사무직과 별개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았고, 공고 출신 엔지니어들도 많았다.

[xiv] 컴퓨터 지원 설계(Computer Aided Design)의 약자로 엔지니어, 건축가 등이 설계활동을 수행할 때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를 뜻한다. 오토데스크사가 만든 AUTOCAD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많은 대기업들은 TRIBON(대우조선해양) 등 자체 설계 프로그램을 제작해 사용한다.

[xv] 전사자원관리(Enterprise Resource Planning)의 약자로 회사 전체의 자원을 처리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예컨대 생산과 관련된 자재가 창고에 입고됐을 때, 이것을 운송해달라는 요청을 시스템을 통해 넣을 수 있다. 아주 사소한 차원의 각 부서에서 구매하는 다과류에 대한 예산 계획, 편성 등도 모두 ERP를 통해 수행된다. ERP는 기업뿐 아니라 주요 대학교나 관공서에도 설치되어 있다.

[xvi] 해양플랜트 설계의 첫 단계인 기본설계를 마치면 기자재 리스트(벤더 리스트)와 도면이 결과물로 나오는데, 첫 단계부터 단추가 잘못 꿰어졌다. 첫번째는 해외 엔지니어링 회사가 수행한 기본설계가 한국 조선소의 생산여건을 고려하지 않았고, 기본설계를 검수하러 간 한국의 엔지니어가 기본설계의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미리 수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두번째, 기본설계를 통해 제안된 자재와 장비가 외자재가 많아 입고지연이 잦고, 결품이 났을 경우 또 입고가 지연되는 악순환이 벌어져 공정지연을 만들어 냈다. 셋째, 기본설계를 생산환경에 구체화시킨 상세설계, 생산설계가 실제 생산에 적용될 수 없어 수정되는 일이 잦았다. 설계도면이 수정되는 동안 공정은 중단되고, 공정이 중단될 때마다 욕은 설계 엔지니어가 먹는다. 이런 일들이 2010년대 내내 벌어졌다.

[xvii] 애자일 방식은 선행 단계에서 전체적인 플랜을 짜고 문서를 통해 주도해 나가던 과거의 방식(워터폴 모델)과 달리 앞을 예측하며 개발하지 않고,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끊임없이 프로토 타입을 만들어 내며 필요할 때마다 요구사항을 더하고 수정하여 커다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나가는 엔지니어링 방식을 의미한다. 관련해서 구체적 사례를 보려면 데이비드 토머스 외(2014)를 참조할 것.

[xviii] Diane E. Bailey and Paul M. Leonardi (2015) Technology Choices: Why Occupations Differ in Their Embrace of New Technology, MIT Press.

[xix] 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의 약자로 토목, 건축, 플랜트, 조선 등 턴키(turn-key) 방식으로 발주하는 산업을 뜻한다.

[xx] Hobday, Mike (1998), “Product Complexity, Innovation and Industrial Organisation”, Research policy, 26(6): pp. 689–710.

[xxi] Massey, Doreen (1995), Spatial Divisions of Labour: Social Structures and the Geography of Production, Macmillan International Higher Education.

[xxii] Godin, Benoît (2006), “The Linear Model of Innovation: The Historical Construction of an Analytical Framework”, Science, Technology, & Human Values, 31(6), pp. 639–667.

[xxiii] Chung, Sungchul (2011), “Innovation, Competitiveness, and Growth: Korean Experiences”, ABCDE, 17, pp. 333-357.

[xxiv] Kim, Dong-Won, and Stuart W. Leslie (1998), “Winning Markets or Winning Nobel Prizes? KAIST and the Challenges of Late Industrialization”, Osiris, 13, p. 177.

[xxv] 김형아 (2005), 『유신과 중화학공업: 박정희의 양날의 선택 』을 참조할 것. 김형아, 신명주 옮김(2005), 『유신과 중화학공업: 박정희의 양날의 선택』, 일조각.

[xxvi] Freeman, Chris (1995), “The ‘National System of Innovation in Historical Perspective”, Cambridge Journal of economics, 19(1), pp.5–24.; Nelson, Richard R (1993). National Innovation Systems: A Comparative Analysis, Oxford University Press.

[xxvii] Furman, Jeffrey L., Michael E. Porter, and Scott Stern (2002), “The Determinants of National Innovative Capacity”, Research policy, 31(6), pp. 899–933.

[xxviii] 김동광 외 (2010), 『한국의 과학자 사회』, 궁리

[xxix] Michael S. Teitelbaum (2014), Falling behind?: Boom, Bust, and the Global Race for Scientific Talent, Princeton University Press, p. 3

[xxx] 피터 메익신스 외, 이내주 외 옮김 (2017), 『현대 엔지니어와 산업 자본주의』, 에코리브르[Peter Meiksins, Chris Smith, and Boel Berner(1996), Engineering Labour: Technical Workers in Comparative Perspective, Verso.]; 케쓸린 씰렌, 신원철 옮김 (2011), 『제도는 어떻게 진화하는가』, 모티브북[Kathleen Ann Thelen(2004), How Institutions Evolve: The Political Economy of Skills in Germany, Britain, the United States, and Japan, Cambridge University Press]

[xxxi] Shibayama, Sotaro, Yasunori Baba, and John P. Walsh (2015) “Organizational Design of University Laboratories: Task Allocation and Lab Performance in Japanese Bioscience Laboratories”, Research Policy, 44(3), pp. 610–622.

[xxxii] Mazzucato, Mariana (2015), The Entrepreneurial State: Debunking Public vs. Private Sector Myths, Anthem Press.; Taylor, Mark Zachary (2016), The Politics of Innovation: Why Some Countries Are Better than Others at Science and Technology, Oxford University Press.

[xxxiii] Massey (1995); 마강래 (2017), 『지방도시 살생부』, 개마고원.; 안아림, 임보영, 마강래 (2019), 「지방 중소도시 유출 유입인구 특성 비교에 대한 연구 – 쇠퇴지역을 중심으로」, 『대한부동산학회지』, 제 37권 2호, 21~38쪽.

[xxxiv] <[신년사]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2016년 1월 4일자 NEWS1

[xxxv] 그레이엄 앨린∙필립 젤리코 (2018), 『결정의 본질』, 모던아카이브 [Graham Allison, Philip Zelikow (1999), Essence of Decision: Explaining the Cuban Missle Crisis, Pea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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