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의 일상사를 읽는 법

강미량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석사과정)  miryang1002@kaist.ac.kr <그림 1. 과학기술정책 읽어주는 남자들(박대인, 정한별) (2018), 『과학기술의 일상사: 맹신과 무관심 사이 과학기술의 사회생활에 관한 기록』, 에디토리얼. (이미지 출처 : 에디토리얼 제공)>  ‘과학기술’과 ‘일상’은 함께 썼을 때 그리 어울리는 조합이 아니다. ‘과학기술이 바꾸어 갈 일상’이나 ‘교양으로 알아두면 좋을 일상 속 과학기술’이 아닌 ‘과학기술’과 ‘일상사’(事인지 史인지 확실치 않지만)의 조합은 생소하기까지 하다. 이는 과학과... Continue Reading →

생리대 선택의 정치학: 한국 탐폰 도입 사례를 중심으로

그러나 이 새로운 종류의 생리대는 한국에서는 그다지 보급되지 못했다...이러한 인식은 월경하는 여성의 몸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을 생산한 의학 및 교육 전문가와 대중매체, 국가 주도의 성교육에 힘입어 형성된 것이었다. 즉, 한국의 저조한 탐폰 점유율은 탐폰이라는 기술을 만들고 사용하는 이들뿐 아니라 이 기술이 다루고 있는 월경하는 몸에 대해 규정하는 이들, 그리고 이러한 규정을 실어나르는 이들까지 포함하는 다양한 행위자들 간 상호 작용의 결과물이었다.

로봇의 자리: [너도 인간이니?]를 통해 본 로봇과 인간의 만남

로봇의 미래를 상상하는 사람들은 대개 ‘머지않은 미래에 로봇이 인간과 함께 생활하며 살아가는 새로운 사회 구성원으로서 지위를 획득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24] 의 줄거리 역시 그러한 견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한 사회의 구성원이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과정이 아니라, 사람들의 환대와 존중, 꾸준한 상호작용이 필요한 일임을 기억해야 한다...로봇이 얼마나 착하고 똑똑한지, 얼마나 인간을 똑같이 흉내 낼 수 있는 지만으로 로봇의 미래를 가늠할 수 없는 이유다. 로봇이 인간 사회에 자리 잡기 위한 조건은 훨씬 더 복잡하다.

누가 먼저 밀려나는가? 조선산업의 물량 순환 주기에 대한 믿음이 불황 중에 하청 노동자에게 준 영향

건조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든 숙련 기술자들이 필요한가. 불황을 가장 경제적으로 보낼 방법을 찾기 위해서 조선산업계가 던진 질문이었다. 산업계와 정부는 떠날 사람과 남을 사람을 정하며 대답했다. 여전히 대답해야 할 문제가 있다. 호황이 왔을 때 다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 아니, 호황이 오는가? 호황이 올지, 얼마나 그 파고(波高)가 높을지 알 수 없다면, 분명 하청 구조를 통해 유연성을 갖추는 것이 좋은 선택인지도 모른다. 태풍 앞에선 선장이 배를 가볍게 하기 위해 짐을 밖으로 던지는 것처럼. 그러나 이대로는 불황에서 배울 수 없다.

탈(脫)원전 정책을 겪는 원자력공학도의 소고

지금까지 원자력은 주로 국책사업으로 진행되었으며 단어의 어감과 학문의 진입장벽 때문에 사회적으로 소통이 그리 활발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이번 공론조사와 더불어 에너지정책과 관련된 이야기가 6월 이후 끊임없이 보도되면서 지금까지 부족했던 사회와의 소통을 몰아서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원자력이 다양한 방식으로 소개되고 언급되는 지금 이 기회가 다시금 대중과 원자력계 간의 신뢰와 소통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조심스럽게 소망해본다.

미래학의 골든에이지와 21세기의 퓨처라마

미래 담론의 열기가 뜨겁다. 그러나 좀처럼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 그 열기와는 별개로 미래 담론의 방향성에 관한 의문 부호도 또한 끊이지 않는다. 본고에서는 학문적으로 미래를 탐구하는 미래학의 황금기를 거슬러 살펴보며 21세기 한국의 미래 담론에 기대하고자 하는 바를 짚어본다.

노버트 위너와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 ‘인간의 인간적 활용’의 내용 변화를 중심으로

일반적으로 개정판은 자신의 이론이나 생각에 변화가 생겼거나 수정해야 하는 내용이 있을 때 발간된다. 개정판이 단기간에 발표되었다는 것은 기존의 이론이 급속도로 발전했거나, 책을 고칠 수밖에 없는 외부적인 요인이 있었음을 의미한다. 이 글은 위너의 책에 등장하는 학문적 이론과 비유, 그리고 사이버네틱스 이론을 사회적인 영역으로 확장하는 위너의 주장과 서술 방식이 4년 만에 어떻게 변하였는지를 다룰 것이다. 이를 위해 『인간의 인간적 활용』의 초판과 개정판의 서술을 비교·분석한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1950년부터 1954년 사이에 고조되었던 반공주의나 ‘매카시즘’ 현상과 관련이 있는지 살펴볼 것이다.

막스플랑크 연구소 이야기

아인슈타인과 막스플랑크가 물리를 하던 이곳에서 나도 물리를 한다는 것은 정말 행복했다. 그리고 이들이 연구하고, 가정을 돌보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행복한 연구원들이 많으면, 더 많은 학생들이 연구원이 되길 꿈꿀 것이다. 

“아이언 맨”과 엘론 머스크 : 기술 실천과 기술자본의 신화

만약 기술이 당연하게 자본과 결합하고 산업적으로 이용되는 방식으로만 작동하고 발전하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기술을 비산업적-상업적인 방식으로 다루거나 사유할 수 있는 가능성 자체가 상실될 수 있다. 기술과 자본의 결합의 결과물인 산업을 통해 대규모의 수요와 결합하고 자본이익을 내는 모든 것들은 오로지 그 이유만으로도 정당화되어 실로 유의미한 것인지, 혹시 허섭쓰레기에 불과한 것은 아닌지에 대한 물음을 면제받게 된다. 이미 과학기술정책은 높은 정도로 산학 협력을 지향하고 있고, 주요 대학의 공과대학에서는 기업가 정신을 함께 가르치는 프로그램들이 생겨나 기술과 자본(산업)은 분리불가능한 통합적 일체로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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