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뛰어든 겁 없는 엔지니어

카이스트 원자력및양자공학 대학원 박사과정 휴학생정의당 대전시당 활동가위선희wi5425@kaist.ac.kr ‘왕관’이라는 글자를 보면 황금과 은이 섞여 만들어진 왕관을 물에 담가 그 비율을 재던 아르키메데스를 떠올리던 엔지니어가 이제는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를 먼저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공교롭게도 그 엔지니어가 6년 반가량 연구실 생활을 했던 그 건물의 이름 또한 ‘유레카’빌딩이었습니다. ‘유레카!’를 외쳐야 할 엔지니어는 딴 데 정신이 팔려 버렸습니다.... Continue Reading →

해시태그는 메타데이터 (였던 것)

회전초 tumblecho@icloud.com #1 안녕하세요. 전직 연구실 인턴, 현직 개발자, 10년 차 트위터 망령입니다. 서비스 개발자는 누구나 그럴듯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실제 유저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유저는 예상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가끔이지만, "계정을 하나씩만 만들 수 있습니다"라고 알림창을 띄워줬는데도 회원가입을 계속 시도해 로그인 서버를 터뜨리는 유저가 있다. 결과적으로 이런 유저가 서비스 개선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개발자들이 느끼는... Continue Reading →

포스트잇 위의 시민참여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박사과정 조승희 seungkey@kaist.ac.kr   <그림 1>  포스트잇에 못다한 말을 적어 놓는 시민(필자 촬영) 한국 시민참여[i]의 시작이자 끝은 포스트잇이다. 정책 입안 과정에 시민참여의 중요성이 떠오르면서, 시민참여 현장에서는 심심찮게 포스트잇이 등장하고 있다. 시민이 많이 모인 공청회 자리부터 소규모 참여 집단까지, 사람들의 의견을 모으는 첫걸음은 알록달록한 포스트잇에 시민들이 한 마디씩 적는 것부터 시작한다. 왜 하필 다른... Continue Reading →

가벼운 플라스틱의 무거움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석사과정 금현아 kumha1130@kaist.ac.kr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서 선정한 2018년 10대 과학기술뉴스에서 ‘플라스틱의 역습’은 ‘과학기술 이슈’ 부문 4건 중 ‘미세먼지와의 전쟁’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i]하였다. 과학기술에의 정책적 관심도와 같은 선정 기준과 더불어 선정위원회 36인과 7800명의 일반인 및 과학기술인이 참여한 온라인 투표를 통해 최종 선정된 뉴스 중 과학기술 이슈 부문에서 미세먼지 바로 다음으로 플라스틱 문제가 선정된 것이다.... Continue Reading →

청계천·을지로 일대 생산네트워크의 기술적 조건에 대한 어떤 질문

도시상공업연구소(준) 연구원 최혁규 misueno4@gmail.com     ‘힙스터의 성지’ 혹은 재개발 대상지 최근 몇 달간 많은 시간을 청계천과 을지로 주변에서 보내고 있다. 어쩌면 ‘힙지로’라고 해야 더 적절할지도 모르겠다. 이제 을지로는 낡은 공구상가나 제조공장이 있는 도심제조업 지역이 아니라, 뉴트로(new+retro) 문화를 소비하고 향유할 수 있는 ‘힙스터의 성지’가 되었다. 몇 년 전부터 을지로 골목에 위치한 가게들이 SNS를 통해서 간간이... Continue Reading →

철창 속 일차원적 연구자

  전준하 schneider0104@kaist.ac.kr "12점, 8점, 15점짜리인데 2저자니깐 대충 10점, 오 여기에도 쓰셨네. 10점, 여기는 뭐지? 모르겠다. 패스. 와 확실히 요즘 여기 많이 쓰는구나. 3점, 3점, 7점, …"[1] 공과대학 학부 시절 대학원 진학에 확신이 안 서 연구를 미리 경험해보기로 했다. 지도교수님께서 선배 한 분을 소개해주며 연구실에 나와 실험을 배우라고 하셨다. 그런데 연구실 생활 첫날 선배가 가르쳐... Continue Reading →

과학기술의 일상사를 읽는 법

강미량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석사과정)  miryang1002@kaist.ac.kr <그림 1. 과학기술정책 읽어주는 남자들(박대인, 정한별) (2018), 『과학기술의 일상사: 맹신과 무관심 사이 과학기술의 사회생활에 관한 기록』, 에디토리얼. (이미지 출처 : 에디토리얼 제공)>  ‘과학기술’과 ‘일상’은 함께 썼을 때 그리 어울리는 조합이 아니다. ‘과학기술이 바꾸어 갈 일상’이나 ‘교양으로 알아두면 좋을 일상 속 과학기술’이 아닌 ‘과학기술’과 ‘일상사’(事인지 史인지 확실치 않지만)의 조합은 생소하기까지 하다. 이는 과학과... Continue Reading →

생리대 선택의 정치학: 한국 탐폰 도입 사례를 중심으로

그러나 이 새로운 종류의 생리대는 한국에서는 그다지 보급되지 못했다...이러한 인식은 월경하는 여성의 몸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을 생산한 의학 및 교육 전문가와 대중매체, 국가 주도의 성교육에 힘입어 형성된 것이었다. 즉, 한국의 저조한 탐폰 점유율은 탐폰이라는 기술을 만들고 사용하는 이들뿐 아니라 이 기술이 다루고 있는 월경하는 몸에 대해 규정하는 이들, 그리고 이러한 규정을 실어나르는 이들까지 포함하는 다양한 행위자들 간 상호 작용의 결과물이었다.

로봇의 자리: [너도 인간이니?]를 통해 본 로봇과 인간의 만남

로봇의 미래를 상상하는 사람들은 대개 ‘머지않은 미래에 로봇이 인간과 함께 생활하며 살아가는 새로운 사회 구성원으로서 지위를 획득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24] 의 줄거리 역시 그러한 견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한 사회의 구성원이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과정이 아니라, 사람들의 환대와 존중, 꾸준한 상호작용이 필요한 일임을 기억해야 한다...로봇이 얼마나 착하고 똑똑한지, 얼마나 인간을 똑같이 흉내 낼 수 있는 지만으로 로봇의 미래를 가늠할 수 없는 이유다. 로봇이 인간 사회에 자리 잡기 위한 조건은 훨씬 더 복잡하다.

누가 먼저 밀려나는가? 조선산업의 물량 순환 주기에 대한 믿음이 불황 중에 하청 노동자에게 준 영향

건조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든 숙련 기술자들이 필요한가. 불황을 가장 경제적으로 보낼 방법을 찾기 위해서 조선산업계가 던진 질문이었다. 산업계와 정부는 떠날 사람과 남을 사람을 정하며 대답했다. 여전히 대답해야 할 문제가 있다. 호황이 왔을 때 다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 아니, 호황이 오는가? 호황이 올지, 얼마나 그 파고(波高)가 높을지 알 수 없다면, 분명 하청 구조를 통해 유연성을 갖추는 것이 좋은 선택인지도 모른다. 태풍 앞에선 선장이 배를 가볍게 하기 위해 짐을 밖으로 던지는 것처럼. 그러나 이대로는 불황에서 배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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