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내믹 코리아’의 대기 보전주의

서울대학교 대학원 협동과정 환경교육 전공 박사과정안새롬me2th@snu.ac.kr 환경 보전주의는 환경 정책, 환경 운동, 시민들의 자발적 환경 행동의 역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보전주의는 다양한 맥락에서 여러 가지 모습으로 출현하지만 환경오염을 줄이고,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을 만든다는 분명한 목표와 규범적인 실천 방향을 공유하는 것처럼 보인다. 문제가 되는 것은 그것의 실현 가능성, 대중화 가능성이지 목표나 방향 자체는 아니다. 그러나... Continue Reading →

찰나,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과 마주치다

서울대학교 아시화도시사회센터 연구원최희진feelingshj@naver.com “도로는 끊임없이 인간을 앞으로 몰아낸다. 조급해지고 서두르게 되는 경향은 필연적으로 이 도로의 본질에 속해서 인간은 어쩔 수 없이 그 강박 속으로 빠져든다. 머뭇거리지 말고, 멈춰 서지도 말고, 계속 앞으로, 가능한 한 빨리 앞으로 나아가라고 도로는 강요한다. 이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1] 볼노는 머무는 공간과 달리 도로에서 이동하는 사람이 경험하는... Continue Reading →

정치에 뛰어든 겁 없는 엔지니어

카이스트 원자력및양자공학 대학원 박사과정 휴학생정의당 대전시당 활동가위선희wi5425@kaist.ac.kr ‘왕관’이라는 글자를 보면 황금과 은이 섞여 만들어진 왕관을 물에 담가 그 비율을 재던 아르키메데스를 떠올리던 엔지니어가 이제는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를 먼저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공교롭게도 그 엔지니어가 6년 반가량 연구실 생활을 했던 그 건물의 이름 또한 ‘유레카’빌딩이었습니다. ‘유레카!’를 외쳐야 할 엔지니어는 딴 데 정신이 팔려 버렸습니다.... Continue Reading →

해시태그는 메타데이터 (였던 것)

회전초 tumblecho@icloud.com #1 안녕하세요. 전직 연구실 인턴, 현직 개발자, 10년 차 트위터 망령입니다. 서비스 개발자는 누구나 그럴듯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실제 유저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유저는 예상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가끔이지만, "계정을 하나씩만 만들 수 있습니다"라고 알림창을 띄워줬는데도 회원가입을 계속 시도해 로그인 서버를 터뜨리는 유저가 있다. 결과적으로 이런 유저가 서비스 개선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개발자들이 느끼는... Continue Reading →

포스트잇 위의 시민참여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박사과정 조승희 seungkey@kaist.ac.kr   <그림 1>  포스트잇에 못다한 말을 적어 놓는 시민(필자 촬영) 한국 시민참여[i]의 시작이자 끝은 포스트잇이다. 정책 입안 과정에 시민참여의 중요성이 떠오르면서, 시민참여 현장에서는 심심찮게 포스트잇이 등장하고 있다. 시민이 많이 모인 공청회 자리부터 소규모 참여 집단까지, 사람들의 의견을 모으는 첫걸음은 알록달록한 포스트잇에 시민들이 한 마디씩 적는 것부터 시작한다. 왜 하필 다른... Continue Reading →

가벼운 플라스틱의 무거움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석사과정 금현아 kumha1130@kaist.ac.kr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서 선정한 2018년 10대 과학기술뉴스에서 ‘플라스틱의 역습’은 ‘과학기술 이슈’ 부문 4건 중 ‘미세먼지와의 전쟁’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i]하였다. 과학기술에의 정책적 관심도와 같은 선정 기준과 더불어 선정위원회 36인과 7800명의 일반인 및 과학기술인이 참여한 온라인 투표를 통해 최종 선정된 뉴스 중 과학기술 이슈 부문에서 미세먼지 바로 다음으로 플라스틱 문제가 선정된 것이다.... Continue Reading →

청계천·을지로 일대 생산네트워크의 기술적 조건에 대한 어떤 질문

도시상공업연구소(준) 연구원 최혁규 misueno4@gmail.com     ‘힙스터의 성지’ 혹은 재개발 대상지 최근 몇 달간 많은 시간을 청계천과 을지로 주변에서 보내고 있다. 어쩌면 ‘힙지로’라고 해야 더 적절할지도 모르겠다. 이제 을지로는 낡은 공구상가나 제조공장이 있는 도심제조업 지역이 아니라, 뉴트로(new+retro) 문화를 소비하고 향유할 수 있는 ‘힙스터의 성지’가 되었다. 몇 년 전부터 을지로 골목에 위치한 가게들이 SNS를 통해서 간간이... Continue Reading →

철창 속 일차원적 연구자

  전준하 schneider0104@kaist.ac.kr "12점, 8점, 15점짜리인데 2저자니깐 대충 10점, 오 여기에도 쓰셨네. 10점, 여기는 뭐지? 모르겠다. 패스. 와 확실히 요즘 여기 많이 쓰는구나. 3점, 3점, 7점, …"[1] 공과대학 학부 시절 대학원 진학에 확신이 안 서 연구를 미리 경험해보기로 했다. 지도교수님께서 선배 한 분을 소개해주며 연구실에 나와 실험을 배우라고 하셨다. 그런데 연구실 생활 첫날 선배가 가르쳐... Continue Reading →

과학기술의 일상사를 읽는 법

강미량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석사과정)  miryang1002@kaist.ac.kr <그림 1. 과학기술정책 읽어주는 남자들(박대인, 정한별) (2018), 『과학기술의 일상사: 맹신과 무관심 사이 과학기술의 사회생활에 관한 기록』, 에디토리얼. (이미지 출처 : 에디토리얼 제공)>  ‘과학기술’과 ‘일상’은 함께 썼을 때 그리 어울리는 조합이 아니다. ‘과학기술이 바꾸어 갈 일상’이나 ‘교양으로 알아두면 좋을 일상 속 과학기술’이 아닌 ‘과학기술’과 ‘일상사’(事인지 史인지 확실치 않지만)의 조합은 생소하기까지 하다. 이는 과학과... Continue Reading →

생리대 선택의 정치학: 한국 탐폰 도입 사례를 중심으로

그러나 이 새로운 종류의 생리대는 한국에서는 그다지 보급되지 못했다...이러한 인식은 월경하는 여성의 몸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을 생산한 의학 및 교육 전문가와 대중매체, 국가 주도의 성교육에 힘입어 형성된 것이었다. 즉, 한국의 저조한 탐폰 점유율은 탐폰이라는 기술을 만들고 사용하는 이들뿐 아니라 이 기술이 다루고 있는 월경하는 몸에 대해 규정하는 이들, 그리고 이러한 규정을 실어나르는 이들까지 포함하는 다양한 행위자들 간 상호 작용의 결과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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