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의 골든에이지와 21세기의 퓨처라마

미래 담론의 열기가 뜨겁다. 그러나 좀처럼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 그 열기와는 별개로 미래 담론의 방향성에 관한 의문 부호도 또한 끊이지 않는다. 본고에서는 학문적으로 미래를 탐구하는 미래학의 황금기를 거슬러 살펴보며 21세기 한국의 미래 담론에 기대하고자 하는 바를 짚어본다.

Technology, the Double-edged Sword in Classrooms

The focus of this piece is on the effect of the use of technology in undergraduate and graduate classes on the students, the teaching assistants (TA), and the professors. The piece focuses on the context of the core mechanical engineering classes where math and accompanying drawings (such as free body diagrams) constitute a sizeable part of the lectures, homework (whether graded or not), and the open or closed book exams. These courses include solving mathematical problems most of the time and the structure of these courses affect the ability to employ different types of gadgets and software packages as easily as in other disciplines and contexts.

게이 데이팅 앱, 그 이후의 삶

성소수자에게 데이팅 앱은 조금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성 소수자의 정체성은 그러한 섹슈얼리티가 형성되기 위하여 특정 공간에 의존한다는 측면에서 본질적으로 공간적이라 할 수 있는데, 인터넷을 통해 매개되는 데이팅 앱과 같은 가상 공간은 이성애규범적 사회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성소수자들에게 하나의 ‘안전망’으로 기능하며, 그들이 조금 더 안전한 방식으로 자기 자신을 드러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따라서 성소수자와 데이팅 앱의 관계는 단순히 수요와 공급, 서비스와 사용자와 같이 단편적으로 독해될 수 없다. 나는 아래의 글에서 데이팅 앱을 접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사용 경험을 순차적으로 기술하며, 데이팅 앱이 게이로서의 삶의 맥락 속에서 어떻게 위치하며 어떻게 기능하고 있는지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는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이나 동시에 그렇지 않기도 하다.

마이 노마딕 라이프

졸업과 함께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않은 몸이 되었다. 독립연구자, 혹은 백수가 된 것이다. 백수가 되어 조금 신났다. 진로가 정해지지 않았으므로 불안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지금이라면 평소에 하기 어려운 일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상상해왔던 일은 어느 멋진 도시에서 한 달 정도의 시간을 보내며, 말하자면 “디지털 노마드”가 되어 보는 것이었다.

노버트 위너와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 ‘인간의 인간적 활용’의 내용 변화를 중심으로

일반적으로 개정판은 자신의 이론이나 생각에 변화가 생겼거나 수정해야 하는 내용이 있을 때 발간된다. 개정판이 단기간에 발표되었다는 것은 기존의 이론이 급속도로 발전했거나, 책을 고칠 수밖에 없는 외부적인 요인이 있었음을 의미한다. 이 글은 위너의 책에 등장하는 학문적 이론과 비유, 그리고 사이버네틱스 이론을 사회적인 영역으로 확장하는 위너의 주장과 서술 방식이 4년 만에 어떻게 변하였는지를 다룰 것이다. 이를 위해 『인간의 인간적 활용』의 초판과 개정판의 서술을 비교·분석한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1950년부터 1954년 사이에 고조되었던 반공주의나 ‘매카시즘’ 현상과 관련이 있는지 살펴볼 것이다.

회의장 뒤켠에 앉아: 원자력안전위원회 회의를 방청하다

원안위 회의장의 사진 기사가 담아내는 사진 속에는 네모난 테이블에 둘러 앉은 위원들만이 존재하고 있다. 많은 이들은 그 프레임 안의 모습에만 주목하지만, 프레임 바깥의 모습은 더 많은 것을 담고 있었다. 새 정부는 올해 6월 19일에 열린 고리1호기 영구 정지 기념사를 통해 원안위를 대통령직속위원회로 승격하여 위상을 높이고 다양성과 대표성, 독립성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그 선언을 이루기 위해서는 원안위의 위원 구성방식을 비롯하여 사무처의 역할, 회의준비과정과 같은 시야 밖의 요소의 역할을 이해하고 이들 또한 원안위를 이루고 있음을 고려해야할 것이다.

POSTECH에서 KAIST로 교환가기

나는 STP(과학기술정책학) 수업을 듣기 위해 지난 2017학년도 1학기 동안 KAIST에 머물렀다. 이 글은 POSTECH 화학과 졸업반인 내가 KAIST로 교환학생을 가게 된 시작부터 그 끝까지의 경험을 담은 후기이다. 생생한 감정을 독자에게 전달해주기 위해 중간 중간에 당시 썼던 페이스북 일기를 첨부하였다

스크린 위의 벗은 여자

‘우리나라 인터넷은 OO양이 발전시켰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포르노그래피 업계에 종사하는 여성 혹은 성행위 영상이 유출된 여성으로 인해 인터넷 대중화가 빠르게 이뤄졌다는 뜻이다. 과학사학자 쿠퍼스미스(Coopersmith)는 "포르노그래피의 생성, 전송 및 확산은 통신기술의 발전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포르노그래피는 기술로서 정의된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인터넷 대중화의 태동기였던 1990년대 한국 사회에서 포르노그래피는 어떤 모습으로 정의되었는가?

격리된 상상력: SCP 재단과 대중의 상상력에 대하여

SCP 재단은 상상력이 “과학적 프로세스와 격리”라는 테마와 공동 창작 절차를 통해 발현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이러한 SCP 재단의 개성은 과학 이론에 기반을 둔 세계관을 확장하는 SF의 모습이 아닌, 문화 속에 분포된 상상들을 “확보”하고, “격리”하고, “관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즉, SCP 재단은 주제나 소재의 과학적 가능성으로 정의되는 SF가 아닌, 이질적일 수 있는 소재들을 ‘활동으로서의 과학’의 색채를 부여하는 틀에 담는 집단 창작물이다. 어찌 보면 유사 공상과학으로 분류할 수 있는 SCP 재단은 ‘설명하는 과학’이 아닌, ‘수집하는 과학’을 닮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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