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내과 의사, 인류학의 길을 찾다.

실상 현행 대한민국의 보험 수가 체계 및 의료 관행 안에서 한 환자 당 10분 이상 충분한 시간을 쏟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게다가 환자들도 빠른 진료와 처방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나의 진료 경험상 북한 이탈주민이나 조선족 이주노동자들의 습성도 크게 다르지 않으므로 환자의 사회 문화적 배경 확인 및 ‘질환 서사’ 청취는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하지만 한번의 완벽하고 충분한 진료형태가 아니라 지속적이고 꾸준한 형태로 완성해 나가는 쪽이 설득력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의사로서의 나는 이들의 증상 표현에 중국의 문화혁명과 연관된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배경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저는 동물실험을 하는 사람입니다.

연구자가 동물실험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은 주로 죄책감이다. 매 순간마다 두 가지 서로 다른 생명 사이에서 고민한다. 과학 지식의 진보와 의학 발전, 인간 복지를 위해서는 동물실험이 아직까지는 필수적이다. 동물실험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다른 기술이 등장하지 않은 상황에서 생명과학, 특히 의학 연구에서 동물실험을 배제할 수는 없다.

유럽 포닥 적응기: 새로운 문화 속에서 연구하기

‘절실함’이나 ‘절박함’은 분명 강력한 동기를 부여해 준다. 하지만 절박함을 느끼게 하는 환경에 의한 수동적인 동기 부여가 사라졌을 때에도 여전히 좋은 연구를 할 수 있을까? 물론 그런 절실함에서 오는 동기 부여를 평생 동안 잃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욱 많을 것이다. 반면, 좋은 동료들과 함께 즐겁게 연구하며 성공하는 경험을 쌓아 나가는 과정은 더욱 장기적이고 능동적인 동기부여를 만들어 줄 수 있다. 물론, 쉽게 게을러지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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