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공은 왜 선로 안쪽에 들어가야만 했나?

사고에 대한 해석은 내러티브를 요구한다. 내러티브는 사고를 어쩌다 마주친 불행이 아니라 특정한 사회적, 경제적, 기술적 배경 때문에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필연으로 틀짓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해석의 창이 있기에 우리는 사고를 이해할 수 있고, 재발을 위한 계획도 세울 수 있으며, 슬픔을 딛고 나아갈 수 있다. 그릇 없이는 어떤 물도 담아낼 수 없는 것처럼, 납득할만한 내러티브가 없는 사건 해석은 아무리 기술적으로 정교할지라도 사회적 공감대를 얻을 수 없다. 그렇다면 스크린도어 수리공 고 김 군의 죽음이라는 비극을 우리는 어떻게 서술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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