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의 척도: 연구 업적 평가에서 정량분석과 SCI급 강조의 제도적 배경

현재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현상은 지난 30년 동안 한국 대학들이 경쟁력을 높여 빠른 추격을 이루기 위한 노력에서 비롯된 하나의 부작용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또 한국어 사용자가 5000여만 명에 불과한 상태에서 온전한 평가 기준을 지닌 연구 공동체로 성립하기 위한 향후 조건을 갖출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우선 1990년대 이후 한국에서 SCI급 논문의 정량적 척도에 따른 평가 제도가 형성되는 과정을 보이는 데만 집중하고자 한다.

체험 삶의 현장: 치킨 배달원의 일기

공대에서 공학을 배우면서, 연구를 하는 것만이 ‘과학을 하는’ 것인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연구재단에서 일을 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과학을 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지금 나는 내가 여태까지 알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과학을 알아가고, 해 나가고 있다.

How university rankings came to disrupt academia

순위 제도는 암묵적인 방식으로 학계 및 고등 교육 관계자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많은 대학이 순위 상으로 더욱 “활약”하기 위해 전체적인 학업 및 행정 구조를 재편했는데, 학계의 이러한 내부적인 반응은 더욱 광범위한 “순위 현상”을 구성한다. 고등 교육의 국제화나 시장화와 같은 요인을 바탕으로 순위 현상을 해석 할 수도 있지만, 순위가 관중에게 유도하는 반응도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이 글은 이를 설명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다.

한국 “과학영재”의 기원 –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누구이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

“우리는 꿈을 쏘아 올렸다.” 경기과학고등학교와 KIT의 1기 졸업생이자 한국 최초의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주인공 중 한 명인 김형신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이렇게 적었다. 그가 말했던 과학을 향한 꿈은 30년이 더 지난 지금도 모든 과학영재가 공유하는 꿈이라 할 수 있을까? 혹시 그 꿈은 과학영재라는 호칭을 받은 학생들이 지고 가야 할 짐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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