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뒤켠 vol.1 (2016.9)

서문

뒤켠에 서서 과학을 바라보고자 합니다.

『과학뒤켠』에 오신 여러분 모두 환영합니다. 『과학뒤켠』은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학생들이 발간하는 정기 간행물입니다.

뒤켠에 서서 과학을 바라보면 어떤 모습일까요?

오늘날 하루가 다르게 빠른 속도로 다양한 과학기술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쏟아져 나오는 과학기술 연구 결과들, 과학기술 관련 정책 보고서들, 과학기술 컨텐츠들. 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 속도감과 방대함에 경이로움을 느끼기도, 동시에 피로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 다양한 과학기술 현장들에서 잠시 뒤로 물러나 뒤켠에서 바라보고자 합니다.

뒤켠에 선다는 것은 뒤쳐진다는 말은 아닙니다. 

한국 전통가옥 구조를 보면 항상 안채의 뒤켠에는 주방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따뜻한 밥과 맛있는 반찬을 한 상 차려 안채에 내놓는 것은, 언제나 안채의 뒤켠 주방에 있는 사람들의 몫입니다. 뒤켠에 선다는 것은 이런 의미입니다. 이미 맛있게 차려진 밥상을 바라보고 감탄하기 보다는, 이 밥상을 만들기 위하여 고군분투 하는 주방에 있는 사람들을 조명하고, 그 사람들의 입장에서 이 밥상을 다시 바라보는 것입니다. 결국 새로운 밥상은 새로운 요리법, 새로운 재료, 새로운 요리사를 주방에 들여올 때 혹은 새로운 주방을 아예 다시 만들 때 비로소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과학의 뒤켠을견할 것입니다. 

『과학 뒤켠』1호는  크게 4가지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섹션은 [사람]입니다. 다양한 과학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조명하고, 그들을 통해 본 과학현장의 다채로운 모습을 지면에 담을 것입니다. 두 번째 섹션은 [사회]입니다. 과학 속에 사회가 또는 사회 속에 과학이 어떤 모습으로 녹아나고 있는지 (또는 앞으로 어떻게 녹아날지) 이 섹션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세 번째 섹션은 [정책]입니다. 이 섹션에서는 과학기술정책에 대한 여러 담론에 이해관계자들뿐 아니라 모든 시민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정부, 씽크탱크, 학계 등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논의들을 신선하고 비판적인 관점으로 분석, 해설 그리고 검토하고자 합니다. 네 번째로는 [문화] 섹션입니다. 문화는 과학기술연구활동의 부산물이 아니며 연구활동 자체를 구성하는 중요한 일부분입니다. “한국의 과학문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과학 속의 문화, 문화 속의 과학을 조명할 것입니다. 본 간행물에서 다룰 내용들은 크게 아래와 같이 분류할 수 있습니다.

  1. 지금까지 연구가 되었지만, 관심을 받지 못한 것들
  2. 지금까지 연구가 되지 않았지만,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들
  3. 지금까지 연구가 되었지만, 새로운 관점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들

각 분야에서 이런 요소들을 발굴하거나 재해석해내는 것이 본 간행물이 하고자 하는 바입니다.

뒤켠에 다양한 형태의 대화를 시도할 것입니다.

과학의 뒤켠을 보면 우리는 과학을 다시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뒤켠에 서서 우리는 이미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와 있는 과학기술들과 다양한 형태의 대화를 시도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미처 연결되지 못했던 사람과 사물 그리고 다양한 현상을 서로 만나게 하려고 합니다. 이 지면이 이러한 여러 만남들을 매개하는 창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앞으로 정기적으로 발행될 이 간행물을 날카롭고 애정 어린 눈으로 계속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제 1호 편집장 신유정 ssinyou@gmail.com


사회

사회 속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과학기술과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현대 사회의 과학기술에 대한 의존성, 그리고 사회의 복잡성을 생각하자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다. [사회] 에서는 이러한 사회 문제 속의 과학기술에 대한 조명을 하고자 한다. 과학기술은 때로는 문제의 원인으로, 때로는 문제의 해결방안으로서 사회 문제의 담론의 한 축을 구성한다. 이 섹션에서 필진들은, 그 담론 속에서 특정한 과학기술에 대해 우리 사회가 전제하고 넘어갔던 지점들을 살펴봄으로써, 이전까지 충분히 논의되지 못했던 부 분들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궁극적으로 사회와 과학기술이 서로 독립적인 것이 아님을 상기시키고, 과학기술이 자신들의 영향력에 걸맞는 사회적 위치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사람

과학의 뒤켠에는 누가 있을까? [사람] 에는 다양한 과학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을 조명하고, 그들을 통해 본 과학 현장은 어떤 모습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지금까지 조명되지 못했거나 부분적으로만 보여진 다양한 과학 현장의 사람들을 드러냄으로써, “과학 현장”이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어떤 곳이 되어야 하는지, 고민하는 계기를 만들 것이다. 그러므로 본 지면은 단순한 질의응답 형태로 한 인물을 인터뷰하는 방식을 지양하고, 그 인물이 지니고 있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 인물이 바라보는 세계를 최대한 담아낼 것이다.

문화

[문화] 섹션에서는 과학, 문화, 그리고 그 두 단어가 융합되며 새로 생기는 아이디어를 살펴보고자 한다. 현대 사회에서 과학 기술은 “문화”의 이해를 위해 필수적인 기본 요소다. 과학기술의 가치는 개발과 생산을 거쳐 확산되고 소비되는 과정 속에서 수많은 방식을 통해 우리의 일상생활에 구현된다. 그 중심에 있는 “과학문화” 라는 단어는 무엇이 어떻게 “과학문화”를 구성하고 있는지에 대한 명확하고 구체적인 정의 없이 사용된다. [문화] 섹션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단순히 비판하기보다 여러 관점에서 바라본 “과학문화”를 하나씩 재조명하고자 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중립성”과 “객관성”, “보편성”을 가진다고 정의된 과학 속에 숨겨진 문화, 문화의 틀 안 에 갇혀 조명 받지 못하는 과학, 그리고 그 두 가지의 큰 개념이 만나 일으키는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형태로 나타나는 아이디어와 현상을 다뤄볼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특히 “과학문화”라는 개념 자체에 초점을 맞춰 살펴 보았다. 우리나라에서 “과학문화”라는 아이디어가 어떤 역사적 배경 아래 확산되기 시작했는지, 현재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사용되고 있는지 알아보며 “과학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한다.

정책

과학기술은 일부의 것만이 아니다. [정책] 섹션에서는 흔하고도 뻔한 ‘과학기술이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명제에서한발짝 더 나아가고자한다. 바로 ‘과학기술의 공공성’이다. 과학기술이 정책의 목적이 되기도 하고, 동시에 정책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이 ‘과학기술의 공 공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과학기술정책에 대해 중요하게 논하는 가장 큰 이유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물론 과학기술 분야만의 일은 아니겠지만, 과학기술정책에 대한 논의를 하는 자리가 곧 관료나 정치인에 대한 성토의 장이 되는 것을 쉽게볼수있다. 그렇다면 관료나 정치인이 아니라 과학자나 다른 정책 전문가에게 일을 맡기면 많은 문제들이 해결될까? 모두가 불만족스러워 하는 과학기술정책,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며칠 사이에도 수많이 열리는 정책토론회, 쏟아져 나오는 정책 보고서 및 연구결과… 결코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나 필요한 ‘자료’가 부족하지는 않다. 다만 그 자리들과 자료들이 충분히 피드백을 받아 선순환적 정책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깊은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뒤켠으로 사라져버리거나, 주목을 받았지 만 특정한 관점에서만 논의된 여러 과학기술정책 담론들을 조명하는 것, 과학뒤켠의 정책 섹션이 수행하고자 하는 역할이다.


뒤켠의 뒤켠

이 간행물이 시작될 수 있게 도와준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표합니다. 우선 학생들의 활동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김소영 학과장님과 박범순, 이윤정, 전치형, Grant Fisher, 최문정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 드립니다. 그리고 행정적으로 아무리 귀찮은 일도 두팔 벌려 도와주신 안수연 선생님, 임건영 선생님, 한현주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오늘도 다양한 과학기술연구 영역에서 고군분투 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께 감사드리며, 이와 함께 무엇보다 <과학 뒤켠>의 첫 호를 읽어주시는 여러분들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편집장 신유정

집필진 김성은 박준혁 조승희 우정민 방혜리
안오성 신희선 신유정 윤기준 전준하

운영진 김성은 신희선 신유정 윤기준 전준하
박준혁 조승희 우정민 방혜리 안오성
김예슬 박성윤 홍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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