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과학학과 박사과정 박예슬 sru.hps@snu.ac.kr 1970-80년대 한국 핵연료 국산화 사업을 주제로 석사학위 논문을 작성한 나는 논문을 쓰기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해결하지 못한 한 가지 의문이 있다. 바로 원자력, 과학관료, 국산화와 같이 딱딱하고 재미없어 보이는 주제에 왜 계속 관심이 가는지에 대한 것이다. 다른 동료들처럼 실천적이고 개인의 경험과 밀접하게 관련된 주제를 다루고 싶었지만 결과적으로 내가 가장 흥미를... Continue Reading →
실험실 화학 실험, 이젠 더 나아가 시뮬레이션으로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 박사과정 박안성 anseong@snu.ac.kr 어느 과학 분야나 그러하였듯이, 과학의 발전은 실험 과정을 관찰하며 결과물을 분석하고, 결과를 해석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왔다. 물질 자체의 특성을 정립하는 것이 하나의 발견이었던 과거와는 달리, 시대가 흐를수록 소위 ‘발견’이라고 불릴 만한 업적은 더 난해하고 복잡해져 왔다. 그리고 현재는 새로운 물질의 개발, 혹은 색다른 조합을 통한 물성의 향상만으로는 의미 있는 ‘발견’이라고... Continue Reading →
숨 쉬고, 걷고, 냄새 맡는 학회, 인류세 캠퍼스
40명 가량의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눈을 감고 명상을 시작한다.사람들은 사회자의 지시에 따라 특별한 방법으로 숨을 쉬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이 장면은 요가 수업이나 명상 학원에서 발견한장면이 아닌, 2018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인류세 캠퍼스”라는학회의 “공기(Air)” 세션에서 시도한 짧은 숨쉬기 활동이었다. 이간단한 활동을 통해 참가자들은 숨, 그리고 공기에 대해 조금 더주의 깊게 생각해보고 난 후에 토론을 시작할 수 있었다
당신의 학회는 안녕하신가
대학원에 들어오면 누구나 ‘학회’라는 모임에 참석하게 된다.대학원생이 포스트닥 등 한국에서 ‘젊은 연구자’라고 불려지는(그러나 한국의 학계에서 실질적으로 연구를 하는 유일한 계층일지도모르는) 사람들에게 학회는 어떤 공간일까? 대학원생으로 처음참석한 한국 학회는 즐겁고 재미있다기보다는 딱딱하고 생기 없는곳이었다. 주로 교수급 연사의 발표가 이어지고, 발표 이후에는중진급 이상의 교수님들이나 질문을 하는, 일방적인 강연회와 다름없는 곳이었다. 가끔은 학회 운용 요원으로 소집되어 ‘자원하지않은 자원봉사자’로 여러 가지 학술대회의 소소한 일을 하는 경험을한 젊은이들에게 학회는 즐거운 모임이라기보다는 일 년에 두 번정도 의무적으로 가는 곳, 마치 군필자의 예비군 훈련이나 민방위훈련과 비슷한 느낌을 받는 장소이기도 했다. 그래서 학회는 그리즐거운 곳이라기보다는 ‘꼭 가야 한다고 하니 가는 그러한 곳’ 으로여겨졌고, 이것은 세계 어디서나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하기도 했었다.
길 잃은 내과 의사, 인류학의 길을 찾다.
실상 현행 대한민국의 보험 수가 체계 및 의료 관행 안에서 한 환자 당 10분 이상 충분한 시간을 쏟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게다가 환자들도 빠른 진료와 처방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나의 진료 경험상 북한 이탈주민이나 조선족 이주노동자들의 습성도 크게 다르지 않으므로 환자의 사회 문화적 배경 확인 및 ‘질환 서사’ 청취는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하지만 한번의 완벽하고 충분한 진료형태가 아니라 지속적이고 꾸준한 형태로 완성해 나가는 쪽이 설득력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의사로서의 나는 이들의 증상 표현에 중국의 문화혁명과 연관된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배경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저는 동물실험을 하는 사람입니다.
연구자가 동물실험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은 주로 죄책감이다. 매 순간마다 두 가지 서로 다른 생명 사이에서 고민한다. 과학 지식의 진보와 의학 발전, 인간 복지를 위해서는 동물실험이 아직까지는 필수적이다. 동물실험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다른 기술이 등장하지 않은 상황에서 생명과학, 특히 의학 연구에서 동물실험을 배제할 수는 없다.
유럽 포닥 적응기: 새로운 문화 속에서 연구하기
‘절실함’이나 ‘절박함’은 분명 강력한 동기를 부여해 준다. 하지만 절박함을 느끼게 하는 환경에 의한 수동적인 동기 부여가 사라졌을 때에도 여전히 좋은 연구를 할 수 있을까? 물론 그런 절실함에서 오는 동기 부여를 평생 동안 잃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욱 많을 것이다. 반면, 좋은 동료들과 함께 즐겁게 연구하며 성공하는 경험을 쌓아 나가는 과정은 더욱 장기적이고 능동적인 동기부여를 만들어 줄 수 있다. 물론, 쉽게 게을러지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