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vender Talk: KAIST STP 학생대표 인터뷰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의 2024년도 학생 대표단, 석사 과정 대표 홍완 (왼쪽) 그리고 박사 과정 대표 권준호 (오른쪽)

라벤더 토크. 우연찮게 라벤더 색 옷을 맞춰입고 나타난 학생대표단과의 가벼운 이야기를 의미한다.

이번 24년 봄학기부터 과학기술정책대학원 학생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봄이 지나기도 전에 많은 행사를 원만하게 진행하고, 어려움 있던 부분은 적극적으로 개선하는 데에 망설임이 없는 학생대표단 권준호(박사과정), 홍완(석박통합과정)! 연구실에 머무르다 보면 늘상 어려움은 없는지, 잘 지내는지 물어오는 그들 덕에 학과의 분위기가 한층 밝아졌다.

하지만 학생 대표 또한 학생이다. 코스웍, 연구, 각종 프로젝트에 더해 대표 업무까지 처리하느라 바쁠 이들에게 우리 또한 어려움은 없는지 잘 지내는지 물어봐주면 어떨까? 카이스트 봄의 상큼한 한가운데, 딸기파티 도중에 그들을 붙잡아 물어보았다.

작성: 김재리
인터뷰어: 손의범, 김재리
* 표현은 살리되 문장은 분량상 재구성되었다.

Q. 이번 학기의 역점 사업이 있을까요?

준호: 조직화, 그다음에 두 번째는 또 지속 가능한 운영체계 구축. 그다음에 세 번째는 또 학생 사회 구성원의 참여 확대.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든 우리 학생 구성원들이 주인 의식을 가지고 함께하는 것이 좋겠죠. 이 리더라는 것이 Shut up and follow me가 아니고, let’s do it together 하는 그런 모습을 꿈꾸고요. 최근 ‘샌드박스’라는 말을 많이들 하지 않습니까? 그런 플레이그라운드를 만들고, 함께하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Q. 한 분기가 지나가는데, 간단한 소회?

준호: 약 3개월간 참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러면서 깨달은 것은 내가 복받은 사람이구나, 왜 복을 받았냐, 만남의 복이 너무 귀하고 … 제가 덜컥 맡게 됐지만 홍 대표님하고 원 팀(One Team, 한 팀)이 돼서, 이름대로 완 팀Wan Team이 돼서 … 정말 이 돕는 손길들 그리고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있으시고  소감이 어떻느냐 하면 역시 “감사 감사, 또 감사” 죠. … 정치인들이 하는 그 audit 할때 그 감사가 아니고요^^ thank 하는 그 감사입니다.

“감사 감사 또 감사” (not audit yes thank) 

(딸기를 먹던 홍완 부대표 중간 참여)

의범: 한 분기 마무리 소감을 여쭙고 있었습니다.

준호: 아 나는 자리를 떠야 되겠네. (완님이) 편하게 얘기를 하려면 … (일동 웃음)

완: 저는, “화내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후보로서의 공약 아닌 공약이, 학생들 화날 일 없게 제가 먼저 화 내겠다는 것이었는데요. 화라고 하면 좀 그렇긴 하지만 … 저는 고쳤으면 또는 개선했으면 하는 부분들이 많은데, 그런 욕심이 크다 보니 늘 욕심만큼은 실제 진도가 잘 안 나가는 느낌이 있어서.

재리: 화라는 게 어떤 의미인가요?

완: 보통 프로세스가 합리적이지 않을 때 화가 나는 편인데, 대학원이 규모 차원에서 커지고 있다 보니 조금씩 상황에 맞게 업데이트를 해야 하는 부분이 있고, 업데이트에는 지연이 있을 수 있죠. 그 간극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화라고 우선 표현을 해보았습니다.

의범: 사회에서 소속집단에 대한 화는 개선으로 이어지곤 하니까요, 좋은 의미의 화rage인 것이죠.

재리: 부담을 느끼는 능력이 좋으신 것 같네요. 아 얼굴 각도를 바꾸시면 안 됩니다. 아 (고개를) 좀 올려주시면 안 되나요?

완: 싫어요. (웃음) … 비유하자면, 멋모르고 기계 손잡이를 잡아서 돌리는데 그 기계 전체가 생각보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커가지고, 핸들 돌리는 데에 좀 힘이 지치는?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드는 것 같아요.

재리: 2종 보통인 줄 알았는데 1종 대형이었다?

완: 모닝인 줄 알았는데 덤프트럭이었다?

재리: 덤프트럭 핸들 안 돌아가죠.

완: 그런데 이제 브레이크도 고장 난.

재리: 제대로 모는 거 말곤 대안이 없네요.

완: break가 고장 난 eight톤 트럭.

Q. 편한 질문. 하루 중 언제 가장 편안하거나 즐거우신지. 그럴 때에 뭘 하시는지?

완: 누워있을 때입니다. 밤에 퇴근하고 침대 누웠을 때. 유튜브 보고. (추천하는 채널은?) 제 피드 10% 이상은 고양이 영상이 되도록 합니다. <예삐♡보름>이란 채널이 있는데, 코믹하고 고양이도 예쁘고 귀엽고, 다큐스러운 날것 느낌이 있어서 좋아요. (유튜브 채널 예삐♡보름, https://www.youtube.com/@heerazzang/)

준호: 저는 새벽에 눈 뜨면은 그게 행복입니다. 리더는 누구보다 먼저 일찍 일어나니까요.^^ 일어나서 하루를 맞이하고 오늘 하루가, 이 하루라는 기회가 내게 주어졌음을. 기쁜 마음으로 이불에서 벌떡 일어나는 … 새벽녘에 딱 일어나서 아무도 없고 짹짹거리는 새 소리만 들리고. 또 혼자 앉아서 이렇게 기도하고 하루를 준비하고, 이래 하는 그게 저는 좋아요. … 또 저는 에브리데이, 매일 아침 모닝 커피를 내립니다. 유튜브 채널은 피식 대학을 좋아합니다. 제가 또 원자력 전공 아닙니까? 원자력 피직스Physics 와 피식스Psiks.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Psick Univ, https://www.youtube.com/@PsickUniv) 요즘 글로벌 트렌드입니다.

모닝 커피를 내리는 준호. “커피는 남이섬 원두가 제일이죠”

Q.『과학뒤켠』에 바란다.

준호: 사람 냄새 나는 매체가 되자. 그래서 좀 학술적인 것보다도 과학하는 사람의 진솔한 이야기 그래서 인터뷰도 우리처럼 이런 이런 인터뷰도 많이 싣고 그래서 정말 과학을 하는 사람들 혹은 과학 정책을 고민하는 사람들의 그 속내를 독자들이 잘 알 수 있도록, 그 사람을 연구하는 그런 매체가 되었으면 좋겠다.

완: 전체적으로 만드는 데 너무 쫓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편집팀도 그렇고 쓰는 사람들도 그렇고 페이스가 여유로워야 좀 더 이야기를 잘 풀어나갈 수 있지 않나. 그러니까 그냥 모두가 좀 쓰는 사람들 만드는 사람들 전부 다 좀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곳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그런 상태라면 그대로 유지해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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