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중독에 대하여

최혜원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석사과정) heyone@kaist.ac.kr   전기 에너지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 환한 빛이 되기도 하고 따뜻한 열이 되기도 하며 시원한 바람이 되기도 한다. 자연으로 여겨졌던 것들이 인공적으로 재현되는 순간이다. 이로써 불변하는 자연에 적응해 살아왔던 인간은 전기라는 훌륭한 에너지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맞이한다. 동공을 미세하게 조절하여 조도를 유지 하지 않아도,[2] 애써 근육을 떨어 체온을... Continue Reading →

길 잃은 내과 의사, 인류학의 길을 찾다.

실상 현행 대한민국의 보험 수가 체계 및 의료 관행 안에서 한 환자 당 10분 이상 충분한 시간을 쏟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게다가 환자들도 빠른 진료와 처방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나의 진료 경험상 북한 이탈주민이나 조선족 이주노동자들의 습성도 크게 다르지 않으므로 환자의 사회 문화적 배경 확인 및 ‘질환 서사’ 청취는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하지만 한번의 완벽하고 충분한 진료형태가 아니라 지속적이고 꾸준한 형태로 완성해 나가는 쪽이 설득력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의사로서의 나는 이들의 증상 표현에 중국의 문화혁명과 연관된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배경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에디슨 실린더와 벨러 버르토크의 과학적 민속음악

과학적인 태도란 무엇이었을까? ‘자연 그대로의’ 민요와의 급작스러운 첫 만남 이후 버르토크의 손에는 항상 에디슨 실린더가 들려 있었다. 실린더를 통해 그는 현재 보존된 것만 약 13,000종에 이르는 민요를 녹음했다. 녹음한 민요는 버르토크의 손을 거쳐 악보로 옮겨졌고, 이후 분석·분류를 거쳐 출판되었다. 이는 새롭게 등장한 음향학, 과학적 분류법, 그리고 에디슨 실린더가 등장하기 전에는 실현하기 힘든 기획이었다...나팔과 태엽, 바늘, 왁스에 의존하는 이 작은 기계는 버르토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친 것일까?

교환학생 여담

카이스트는 매번 나를 우와-하고 눈을 크게 뜨게 했다. 그래서 보여주고 싶다. 보면서 ‘나도 이거 봤는데’라고 생각하며 반가워했으면 좋겠다. 여러분의 1학기, 카이스트는 어땠나요?

저는 동물실험을 하는 사람입니다.

연구자가 동물실험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은 주로 죄책감이다. 매 순간마다 두 가지 서로 다른 생명 사이에서 고민한다. 과학 지식의 진보와 의학 발전, 인간 복지를 위해서는 동물실험이 아직까지는 필수적이다. 동물실험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다른 기술이 등장하지 않은 상황에서 생명과학, 특히 의학 연구에서 동물실험을 배제할 수는 없다.

유럽 포닥 적응기: 새로운 문화 속에서 연구하기

‘절실함’이나 ‘절박함’은 분명 강력한 동기를 부여해 준다. 하지만 절박함을 느끼게 하는 환경에 의한 수동적인 동기 부여가 사라졌을 때에도 여전히 좋은 연구를 할 수 있을까? 물론 그런 절실함에서 오는 동기 부여를 평생 동안 잃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욱 많을 것이다. 반면, 좋은 동료들과 함께 즐겁게 연구하며 성공하는 경험을 쌓아 나가는 과정은 더욱 장기적이고 능동적인 동기부여를 만들어 줄 수 있다. 물론, 쉽게 게을러지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빛에 대한 짝사랑: 카메라 읽어주는 사람들

이전 시대의 기계식 사진기들은 부품을 뜯어보면 그 원리를 끝까지 알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시대의 전자식 카메라들은 그렇지 않다. 청색 메인보드 기판을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칩에 내장된 회로나 논리를 읽어낼 수 없다. 최신형 어둠상자의 핵심은 여전히 신비로운 장막 뒤에 있다. 그 비밀은 이미지 프로세서의 집적회로를 보호하는 플라스틱 패키징 아래에 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누구도 말해 주지 않는 기술들은 오직 카메라의 동작을 겉핥는 것으로 외삽되어질 뿐이다.

Love Actually, Love Virtually: 당신도 하고 있다, 사이버러브

기술을 통해 사랑하는 것은 새로운 방식의 연애를 의미합니다. 사실 이런 기술은 장거리 연애뿐만 아니라 하루 종일 함께 있는 같은 학과의 캠퍼스 커플이나 사내 커플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용하는 방식이나 빈도수에 차이가 있을 뿐, 우리 모두 ‘디지털 테크놀로지 하이브리드적’ 연애를 이미 하고 있거나 향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부분적인 사이버러브를 하고 있다고 보기 시작하면 장거리 연애에 대한 관점이 달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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