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을지로 일대 생산네트워크의 기술적 조건에 대한 어떤 질문

도시상공업연구소(준) 연구원 최혁규 misueno4@gmail.com     ‘힙스터의 성지’ 혹은 재개발 대상지 최근 몇 달간 많은 시간을 청계천과 을지로 주변에서 보내고 있다. 어쩌면 ‘힙지로’라고 해야 더 적절할지도 모르겠다. 이제 을지로는 낡은 공구상가나 제조공장이 있는 도심제조업 지역이 아니라, 뉴트로(new+retro) 문화를 소비하고 향유할 수 있는 ‘힙스터의 성지’가 되었다. 몇 년 전부터 을지로 골목에 위치한 가게들이 SNS를 통해서 간간이... Continue Reading →

철창 속 일차원적 연구자

  전준하 schneider0104@kaist.ac.kr "12점, 8점, 15점짜리인데 2저자니깐 대충 10점, 오 여기에도 쓰셨네. 10점, 여기는 뭐지? 모르겠다. 패스. 와 확실히 요즘 여기 많이 쓰는구나. 3점, 3점, 7점, …"[1] 공과대학 학부 시절 대학원 진학에 확신이 안 서 연구를 미리 경험해보기로 했다. 지도교수님께서 선배 한 분을 소개해주며 연구실에 나와 실험을 배우라고 하셨다. 그런데 연구실 생활 첫날 선배가 가르쳐... Continue Reading →

과학기술 인력 정책의 뒤켠: 여성과학기술인 육성ㆍ지원 기본계획을 중심으로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석사과정 우지수 woojisu@kaist.ac.kr 지난 3월 26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는 “제4차 여성과학기술인 육성ㆍ지원 기본계획”(4차 기본계획)을 심의ㆍ의결했다. 2002년 발효된 <여성과학기술인 지원 및 육성에 관한 법률>(여성과기인법)은 5년마다 기본계획을 수립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2004년부터 시작된 기본계획이 올해로 벌써 네 번째 차례가 된 것이다. 법은 당시의 정치적 여론에 따라 국회에서 제ㆍ개정되곤 한다. 법은 그렇지만, ‘기본계획’ 은 온전히 행정부의 소관이다. 따라서, 이... Continue Reading →

남산어린이회관과 천체투영관(Planetarium): 시대를 투영하다

남산을 순환하는 02번 버스를 타고 교육연구정보원 정류장에 내리면 정문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보인다. 멀리서는 잘 보이지 않던 돔 형태의 건물이 4층 정도 높이로 보이고, 그 옆의 다소 가파른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본관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 건물에 대한 힌트는 정문 옆의 머릿돌에서 발견할 수 있다. 머릿돌에는 1970년 5월 5일이라는 날짜와 함께 육영수라는 이름이 적혀있다. 오늘날 서울특별시 교육청 교육정보연구원과 과학전시관 남산분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이 건물은, 육영수가 설립한 육영재단이 어린이회관 용도로 세웠던 곳이다. 50년이 흐른 지금에도 당시 어린이회관의 흔적과 함께 한국 과학문화사(科學文化史)의 흥미로운 한 장면을 발견할 수 있다.

게임개발의 숨은 기둥 인하우스툴

아타리가 으로 술집 한켠에서 기계가 고장 날 정도로 동전을 벌어들인 것이 반올림하면 반세기 전의 일이다. 한국에서 당시 PC게임을 하던 사람이라면 대부분 추억하고, 2016년에 4탄이 나왔으며, 2018년에 모바일 게임으로도 나온  시리즈는 출시된 지 24년이 지났다.  시리즈의 아버지로 널리 알려진 리처드 개리엇은 혼자서 의 개발을 시작하였다. 이후 애플2 버전에 참여한 개발자는 두 명이었다. 또한 한국 게임산업 극초기에 나온 은 당시 고등학생이던 남인환이 혼자 개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컴퓨터게임의 역사가 흐르는 동안 게임 개발의 모습은 크게 변했다. ‘AAA게임’이라 불리는 블록버스터급 대형 게임의 경우 개발에 투입되는 인원이 수 백명이 되었다.  프랜차이즈 중 은 900명의 개발자가 참여하였고, 신작 는 1000명이 넘는 인원이 개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일로가 가치 있는 것은

연구가 여행이라면, 우리 대학원 같은 융합 학과에서 하는 연구는 내일로 여행과 닮았다는 생각을 한다. 내일로란 일정 기간 동안 무궁화호나 새마을호 등의 열차를 마음껏 이용하며 여행할 수 있는 자유여행 패스다. 어떤 열차를 탈지, 어디서 타고 내릴지는 정해져 있지 않다. 여러 열차를 한꺼번에 이용할 수도 있고, 기이한 조합의 여행지들을 다양하게 가볼 수 있다. 전통적인 여행코스를 밟는 대신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는 ‘모험’을 하는 셈이다.

방탄소년단 중독: ‘인간 문화컨텐츠’는 소셜미디어를 타고

방탄소년단이 깨워주는 모닝콜에 눈을 뜨면 먼저 트위터에서 간밤에 새로운 소식이 없었는지, 오늘은 챙겨야 할 특별한 일정이 없을지 확인한다. 정신을 어느 정도 차리고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들으며 출근을 하는데 왠지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는 것 같다. 이 기세로 오전을 버틴 뒤, 오후에 커피를 한잔 하며 각종 커뮤니티를 순회하면서 팬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구경한다. 다시 현생을 살다가 저녁때까지 짬짬이 SNS에 어떤 새로운 사진과 움짤들이 올라왔는지 구경하며 내 마음속에 저장한다. 하루를 마치고 침대에 누워 유튜브에서 방탄의 공식 영상이나 팬들이 올린 재미있는 영상들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다가 어느 순간 자고 만다. 이렇게 덕후의 일과는 소셜미디어로 시작해서 소셜미디어로 끝난다. 

스토코프스키의 통조림

6년 전 이맘때에 신사동의 한 음악감상실을 대관해 지인들과 하루 종일 음악을 들었던 적이 있다. 세월이 세월이니 만큼 그때의 기억은 희미하지만 단 하나의 사건만큼은 뚜렷하게 떠오른다. 시간이 지나고 예정된 막곡을 틀자 적당히 옆에서 나름의 업무를 보시던 사장님께서 갑자기 우리에게 말을 걸었다.

건강한 흡연:달콤한 향기의 거짓말

이는 담배를 피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그리고 한 번쯤은직접 해보기도 했을 꽤나 유명한 농담이다. 어떤 경위로 담배를시작했건, 얼마나 담배를 오래 피웠건 관계없이, 우리 흡연자들은주위 사람들에게서 늘 담배 끊어야 하지 않느냐는 말을 들을 수밖에없다. 냄새나지, 돈 깨지지, 거기에다 건강에까지 나쁘지. 사실 담배를끊고 허전한 입은 막대사탕으로 달래는 편이 훨씬 좋다는 것쯤이야나 역시 십분 이해하고 있기야 하다. 그런데도 그게 쉽지가 않다.왜냐고? 담배를 사흘만, 아니 세 시간만 안 피워도 미칠 것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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