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마법, 미신, 그리고 과학

하버드대학교 과학사학과 박사과정 이종식 joy377@g.harvard.edu ‘과학’이라는 울타리 인류학자 브로니스와프 말리노프스키(Bronislaw Malinowski)는 그의 1925년 논문 「마법, 과학, 그리고 종교」에서 “아무리 원시적이라고 할지라도 과학적 태도 혹은 과학을 결여한 사람들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한다. “자연 현상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 및 그 규칙성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없이는, 추론(reasoning)의 힘이 없이는, 그리고 이성의 힘에 대한 신뢰 없이는, 다시 말해, 과학의... Continue Reading →

필경사의 변명: 정책 보고서의 생산과 활용에 대해 묻다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박사과정 이인건 catshowers@gmail.com 1. 연구를 대가 없이 하는 것은 어렵다. 대부분의 연구자는 과제를 통해 자신의 연구를 부양한다. 인건비, 재료비, 임대료, 각종 활동비 등을 과제로 충원한다. 한국과학기술원의 과학기술정책대학원도 정책용역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연구 조교로 참여해서 정책 보고서를 쓴다. 정책 보고서에는 의뢰기관이나 조직이 당면한 문제를 분석하고 걸맞은 제언을 담는다. 연구 조교는 각종 2차 자료와 1차... Continue Reading →

4차 산업혁명시대 군사혁신 정책이 놓치고 있는 것들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박사과정 구혜정 hyejung1982@kaist.ac.kr   변할 것인가 도태될 것인가? 육군의 선택 정부는 ’19년 9월, 고령화와 저출산에 따른 인구절벽 현상에 대해 ‘인구구조 변화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인구감소에 따른 병력 감축은 필연적 결과로, 병력 자원은 2018년 33.4만 명에서 2028년에는 24만 명으로 급감할 것이다. 이에 군은 19년 현재 57.9만 명인 병력을 2022년까지 50만 명으로 감축할 예정이다. 그중 현재... Continue Reading →

과학기술정책을 공부하며 다시 본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박사과정 양승훈 seunghoonyang@kaist.ac.kr   2019년 1월 26일, 조선업과 조선업에 기반을 두고 사는 산업도시 거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자 내 첫 책인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i] 가 출간됐다.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는 1973년 대우조선해양(이하 대우조선), 1974년 삼성중공업이 들어오면서 만들어낸 노동자공동체인 ‘중공업 가족’의 형성과 그들이 이룩한 것들에 대해 살핀다. 두번째로 책은 엔지니어 문화에 대해 다룬다. 1970년대 중화학공업화 이후... Continue Reading →

인터뷰: 테크니션 이재규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석사과정 박지원 parkjwn@kaist.ac.kr 정소연 soy5914@kaist.ac.kr 과학기술의 초상화는 천재 과학자만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실험 장비를 정밀히 조절하고 실험을 디자인했던 테크니션 없이는 반 쪽짜리 과학기술사만 존재할 뿐입니다. 이번 호에서 과학뒤켠은 카이스트의 테크니션을 찾아가 그들의 역사를 담은 과학기술을 알아보려 합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과학기술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산업의 역군을 꿈꾸며 테크니션이 되었고,... Continue Reading →

낡은 기술사에 대한 새로운 생각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석사과정 이슬기 sophia@kaist.ac.kr 데이비드 에저턴, 정동욱 박민아 옮김(2015), <낡고 오래된 것들의 세계사: 석탄, 자전거, 콘돔으로 보는 20세기 기술사>, 휴먼사이언스. [David Edgerton (2007), The Shock of the old: Technology and Global History since 1900, Oxford University Press.][1]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다는 소식은 꽤 익숙하다. 지난 4월을 잠시 떠올려보자. ‘4G보다 최소 20배 빠른... Continue Reading →

‘재활’ 없는 재활의학 분업의 역사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석사과정 강미량 miryang1002@kaist.ac.kr   글렌 그리처, 아널드 알루크, 전인표 옮김 (2019), <재활의 역사: 의료 노동분업의 정치경제학, 1890-1980>, 그린비. [Gritzer, Glenn, and Arnold Arluke (1985), The Making of Rehabilitation: A Political Economy of Medical Specialization, 1890-1980,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1]       <재활의 역사: 의료 노동분업의 정치경제학, 1890-1980>(이하 <재활의 역사>)는 1890년부터 1980년까지 재활을... Continue Reading →

누가 태양을 죽였을까: 중국 SF영화 리뷰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박사과정 한혜정, 권주영 hhj29@kaist.ac.kr   <그림 1> <유랑지구 (2019)> 포스터[1] “태양이 죽었다. 다행히도, 인류는 남았다.”[2]  광활한 우주를 상상할 때 우리는 흔히 새로운 개척지를 찾아 나서는 장면을 떠올리고는 한다. 영화 <인터스텔라(2014)>에서 쿠퍼가 인류의 새로운 거주 행성을 찾아 우주 탐사를 떠났듯이, 영화 <마션(2015)>에서 화성에 남겨진 마크가 감자밭을 일구었듯이, 상상 속 인류는 마치 응당 그래야 하는... Continue Reading →

건축의 복원: 기억을 짓는 기술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 한수지 sooji9155@gmail.com   프랑스 파리의 역사적 장소인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큰 불이 났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17일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을 위한 특별 각료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첨탑 재건을 위한 국제 공모전 실시 계획을 발표하며 “새 첨탑은 우리 시대의 능력과 기술에 맞게 설계돼야 한다. 이것은 분명 커다란 도전이자 역사적 책무”라고 말했다. [1] 화재로 소실된... Continue Read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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