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논문 연구를 위한 인터뷰 가이드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박사과정 강미량 miryang1002@kaist.ac.kr 1. 2019년 1월 어느 날, 나는 서울역 4층 엔제리너스 카페에 초조하게 앉아 있었다. 재활로봇 전문가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는데, 그가 만나기로 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오지 않은 것이다. 당시에 나는 석사논문연구의 대상인 하반신마비장애인용 엑소스켈레톤(Exoskeleton, 강화 외골격)의 분류를 둘러싼 논쟁을 파악하기 위해 재활로봇 공학자들을 만나고 있었다.[i] 마르는 입에 침을 바르고 노트북을 펴서 준비해 간... Continue Reading →

‘필드’에서 필드하기: 숲과 산림과학, 인류학적 현지조사의 뒤얽힘에 대하여

존스홉킨스대학교 인류학과 박사수료명수민smyung1@jh.edu 숲으로 들어가기 “무단출입 및 임산물채취 금지. 산림자원법 제73조: 3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 벌금 (위반시 고발조치).” 법의 언어와 산세리프 글꼴로 상투적인 경고를 날리는 플래카드를 무심코 지나치면, 철제 게이트가 새벽부터 달려온 낡은 SUV의 길을 막아선다. 게이트에 걸린 녹슨 자물쇠를 풀고 길을 트면 ‘임도(林道)’라 불리는 울퉁불퉁한 산길을 따라 필드로 이동할 수 있다.... Continue Reading →

실험실 고고학의 탄생 : 신임 교수의 신생 실험실 세팅 관찰기

실험실고고학자김연화yeonwha@gmail.com 두근두근, 새 실험실[i] 어려서부터 나는 이상하게 실험실에 매혹되었다. 큰 굴뚝 아래에 부글부글 끓고 있는 가마솥이 놓인 가가멜의 실험실이 시작이었을까. 티비에서 종종 보던 형형색색의 액체가 담긴 플라스크가 즐비한 실험실은 신비로운 공간이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한 학기에 한 번 정도 과학실에 들어가서 실습을 하는 시간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다. 벽에는 비커가 가득한 낡은 나무장이 병풍처럼 서 있는... Continue Reading →

여성의 몸은 기술에 발목 잡혔는가?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 석사과정 조희수 heesoo.cho@snu.ac.kr 마리안느 뒤라노, 김혜영 옮김 (2019),『당신이 자유로워졌다고 믿는 사이에』, 책밥. [Marianne Durano (2018), Mon corps ne vous appartient pas: Contre la dictature de la medecine sur les femmes, ALBIN MICHEL.]         친한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피임의 어려움과 피임 ‘실패’에 관한 이야기가 종종 나온다. 남자... Continue Reading →

생물인류학으로 바라본 인종주의와 과학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석사과정 박지원 parkjwn@kaist.ac.kr 조너선 마크스, 고현석 옮김 (2017),『인종주의에 물든 과학』, 이음. [Marks, Jonathan (2017), Is Science Racist?, John Wiley and Sons Ltd.]       현대 사회는 사회적 편견을 옹호하는 정치적인 신념을 잘못되었다고 평가한다. 예를 들어, 인종주의에 기반한 노예제도, 인종분리제도 등을 옹호할 경우 사회적 낙인이 찍힌다. 그러나 생물인류학자인 조너선 마크스는 최근의 유전자 검사와... Continue Reading →

소통하는 과학철학자 고인석

노틀데임대학교 HPS 프로그램 박사과정 김가영 kkim22@nd.edu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박사과정 한혜정 hhj29@kaist.ac.kr   대학원에서 과학철학을 전공하는 인터뷰 진행자들은 이공계 학부 배경을 바탕으로, 경험과학적 탐구에 철학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 중에 비슷한 지향점을 가진 선배 철학자들과 우리의 고민을 나누며 조언을 얻고자 인터뷰를 구상하게 되었다. 첫 인터뷰 대상으로 선정된 고인석(인하대 철학과 교수)은 한국의 중견 과학철학자로 오래전부터... Continue Reading →

포스트잇 위의 시민참여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박사과정 조승희 seungkey@kaist.ac.kr   <그림 1>  포스트잇에 못다한 말을 적어 놓는 시민(필자 촬영) 한국 시민참여[i]의 시작이자 끝은 포스트잇이다. 정책 입안 과정에 시민참여의 중요성이 떠오르면서, 시민참여 현장에서는 심심찮게 포스트잇이 등장하고 있다. 시민이 많이 모인 공청회 자리부터 소규모 참여 집단까지, 사람들의 의견을 모으는 첫걸음은 알록달록한 포스트잇에 시민들이 한 마디씩 적는 것부터 시작한다. 왜 하필 다른... Continue Reading →

가벼운 플라스틱의 무거움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석사과정 금현아 kumha1130@kaist.ac.kr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서 선정한 2018년 10대 과학기술뉴스에서 ‘플라스틱의 역습’은 ‘과학기술 이슈’ 부문 4건 중 ‘미세먼지와의 전쟁’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i]하였다. 과학기술에의 정책적 관심도와 같은 선정 기준과 더불어 선정위원회 36인과 7800명의 일반인 및 과학기술인이 참여한 온라인 투표를 통해 최종 선정된 뉴스 중 과학기술 이슈 부문에서 미세먼지 바로 다음으로 플라스틱 문제가 선정된 것이다.... Continue Reading →

누구나 한 번은 길을 잃고, 누구나 한 번은 길을 만든다 : 과학고는 우리가 성장하도록 무엇을 도와야 하는가

조수진 fawkes737@gmail.com   여는 말 나는 2010년대 중반에 과학고를 졸업했다. 그곳에서 많은 것을 얻었고, 그만큼 많은 걸 잃을 뻔했다. 나는 이 자리를 빌어 과학고에 다니는 동안 내가 무엇을 지키려고 했고, 내가 그것들을 지켜낼 수 있도록 학교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이야기하려고 한다. 이 글을 통해 나와 우리가 건강한 과학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과학 엘리트... Continue Reading →

엄마인데 과학자이고 싶습니다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 젠더다양성위원회 위원장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 윤정인 jiyun960907@gmail.com 나의 직업은 엄마다. 그리고 엄마이면서 나는 과학자다. 필자는 항상 본인을 소개하는 데 “엄마 과학자”라고 표현하고 있다. 사실 본인의 세부적인 전공을 굳이 따져서 직업군을 설명하자면, 유기 합성을 전공한 유기화학자라고 하는 것이 맞다. 그리고 세부적으로는 의약품 합성 연구를 진행한 약학박사이기도 하고, 또 작은 벤처에서 연구소장을 하고 있으니... Continue Read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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