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연/Gayeon Jang 1. 들어가며 오늘날 통신 기술 없이 사는 삶을 상상하기 어렵다. 이토록 우리 삶을 장악한 기술을 어떻게 전시장에서 가시적인 것으로 만들어야 할까? 이 에세이는 보조인력 개인의 관점에서 서울시립과학관과 G밸리산업박물관(이하 G산박)의 협력기획전인 《무선통신, 일상을 만들다》 전을 도우면서 고민했던 것을 담았다. 나는 G산박 소속이었고 박물관에서 내 위치는 학예사(학예연구사)님의 기획과 결정권 밑에서 소장자료를 출납하고 전시 콘텐츠를 채우는... Continue Reading →
Past for the Future: Unlocking Sustainability Through Intangible Heritage 미래를 위한 과거: 무형유산이 열어주는 지속 가능한 길
Moon CheolHoon / 문철훈 지속 가능한 발전, 이대로 충분할까? 지속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는 1987년 유엔 세계 환경 개발 위원회(UN World Commission on Environment and Development)에 의해 발간된 "우리 공동의 미래”(Our Common Future)라는 보고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노르웨이의 전 총리 그로 할렘 브룬트란트(Gro Harlem Brundtland)가 해당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진행되어 브룬트란트 보고서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진 이 보고서는 환경... Continue Reading →
The right to be together with what I (we) love 애정하는 것들과 오래 함께할 권리: 지속가능한 쓰기(Use)안에서 나의 주체성 찾아가기
강민경/MINKYEONG KANG 구멍 난 양말 "(신현채 작가의 구멍 난 양말을 꿰매는 퍼포먼스) 양말은 사랑하는 부모님 같은 소중한 것들과 먼 거리를 여행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마운 존재입니다. 그런데 양말에 단 한 개라도 구멍이 난다면, 반대로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리는 것 같다고 생각해서…" (1) 신현채 작가에게 양말을 신는 행위는 집을 벗어나 어디론가 떠난다는 의미를... Continue Reading →
도마 위의 <인어공주>(2023) 리뷰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석사 과정 손의범 ubs5252@kaist.ac.kr 어느 날 극장을 나오면서. 작년 5월 디즈니의 실사 영화 <인어공주>(The Little Mermaid, 2023)를 보고 나오면서 스스로 질문했다. 관객들이 만 오천 원짜리 영화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한다고, 과도한 PC(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 강요가 불쾌하다는 상투적인 욕을 한다고, 그래서 그런 분개가 옹졸하다며 비슷하리만치 상투적으로 분개한다면 괜찮겠는가. 정정당당한 반항인가. 영화 초반 선원들이 돌고래를... Continue Reading →
가가린 (2020)을 돌아보며, Looking backward at Gargarine (2020)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석사과정 손의범 ubs5252@kaist.ac.kr 미래에서 온 신호, <가가린> <그림 1> 영화 <가가린> 中1 요컨대 영화 리뷰의 바람직한 시작은 <기생충>(2019)의 대사처럼 갑작스럽고 석연찮게 "이야, 이거 진짜 상징적인 거네", "그러게, 참으로 시의적절하다"며 연출하는 것이다. <기생충>을 감상하는 관객은 기우(최우식 扮)의 친구가 선물한 수석(水石)의 함의를 명확히 파악할 수 없다. 반대로 등장인물들은 자연스럽게 수석에 대한 이해를 공유하는데, 이때 발생하는... Continue Reading →
메타버스는 정말로 ‘새로운 세상’일까?: SF로 살펴본 메타버스의 가능성
토끼한마리서바이벌SF키트feel88free@gmail.com 공상주의자서바이벌SF키트yooj1215@gmail.com 팟캐스트 <서바이벌SF키트>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할 수 있는 SF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120회가 넘는 방송을 통해 가능한 넓은 스펙트럼의 SF 소설,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을 다뤘다. 나아가 각 매체의 특성이 SF라는 장르의 특징을 어떤 방식으로 드러내고, 경험하게 하는지 탐구하고 있다. SF(Science Fiction)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최신 과학 뉴스를 다루며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도 SF적으로... Continue Reading →
닌텐도 스크린 위의 삶: 동물의 숲에 모인 고립된 사람들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박사과정김희원heewon.kim09@gmail.com 그림1. 모여봐요, 동물의 숲 공식 홈페이지 배경화면[i] 지난 3월 이후로 많은 공공시설이 문을 닫고, 행사가 연기되고, 약속이 취소되었다. 가까이 모여 앉아 공기를 공유하는 상호작용을 할 수 없게 된 사람들은 디지털 가상공간에서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학교로 등교하는 대신 집에 있는 컴퓨터로 수업을 들었고, 직장인들은 회사 공간에서 처리하던 공적 업무를 개인 공간에 들고... Continue Reading →
눈치 보며 하이킥: 전자호구는 태권도를 망쳐 놓았는가?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박사과정김성은kim8278@kaist.ac.kr 테크권도(Tech-kwondo)가 된 태권도 2017년 6월 27일 전북 무주에 위치한 태권도원.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열린 이곳의 T1 경기장에 남자 68kg급 국가대표이자 세계 랭킹 1위인 이대훈 선수가 올라섰다. 대한민국 태권도의 간판인 그의 상대는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아흐마르 선수를 꺾고 결승에 깜짝 진출한 대만의 황위런 선수였다. ‘준비! 시작!’ 주심의 힘찬 구령과 함께 부동의 랭킹... Continue Reading →
에디슨 실린더와 벨러 버르토크의 과학적 민속음악
과학적인 태도란 무엇이었을까? ‘자연 그대로의’ 민요와의 급작스러운 첫 만남 이후 버르토크의 손에는 항상 에디슨 실린더가 들려 있었다. 실린더를 통해 그는 현재 보존된 것만 약 13,000종에 이르는 민요를 녹음했다. 녹음한 민요는 버르토크의 손을 거쳐 악보로 옮겨졌고, 이후 분석·분류를 거쳐 출판되었다. 이는 새롭게 등장한 음향학, 과학적 분류법, 그리고 에디슨 실린더가 등장하기 전에는 실현하기 힘든 기획이었다...나팔과 태엽, 바늘, 왁스에 의존하는 이 작은 기계는 버르토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친 것일까?
곰과기린의 영화뒤켠: 크리스토퍼 놀란과 포장의 과학
놀란은 과학을 주인공을 포장하는데 사용합니다. 과학의 멋지고 예쁜 부분만을 골라서 주인공을 포장하는 데 써버리죠. 이 과정에서 과학의 어두운 부분들은 다뤄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숨겨지는 것에 가까워요.
